天軍

육사 졸업 서서 한다

한부울 2008. 3. 11. 17:39
 

육사 졸업 서서 한다

[중앙일보] 2008년 03월 06일(목) 오전 04:13


이명박 대통령의 ‘파격’이 명예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군(軍)의 건의에 꺾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11일로 예정된 육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에서 졸업생이 의자에 앉지 않고 연병장에 선 채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5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의 건의를 청와대 측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군 통수권자로서의 첫 행사로 학군장교(ROTC) 46기 임관식에 참석했다. 청와대의 지시로 당시 임관 대상자들은 모두 의자에 앉았다. 격식보다 실용을 앞세운 조치였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종전엔 소위로 임관할 대상자들은 모두 연병장에 도열한 채 소위 계급장을 받았다.


그러나 ROTC 임관식이 끝난 뒤 현역과 예비역 군인들로부터 격식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고 한다.


한 예비역 장성은 “임관식이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군인이 되겠다고 국민 앞에 신고하는 엄숙한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임관할 사람들이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서 계급장을 달면 국민에게 군기가 빠진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실용이 ‘칼날’까지 무디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런 문제 제기들을 받아들여 육사 졸업식 때 예년처럼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화랑대 연병장에 도열시키기로 했다.


다만 졸업생들은 퍼레이드를 하지 않고 1∼4학년의 재학생들만 분열 행사를 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졸업생도 분열 행사에 참가해 행군했었다. 또 졸업장은 대통령이 수여하지만 임관식은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기로 했다. 소위로 임명하는 ‘장교 사령장’이 국방부 장관의 명의로 돼 있어서다. 사관학교는 졸업식에 이어 곧바로 임관식을 하도록 돼 있다.


군 관계자는 “육사 졸업 행사는 ROTC 임관식과 달리 분열 등 퍼레이드가 포함돼 있다”며 “모자에 깃털을 꽃은 육사 생도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아 예년처럼 서서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대신 졸업생들의 학부모들을 위해 수천 개의 의자를 준비하기로 했다. 과거 학부모들이 연병장 스탠드의 시멘트 바닥에 앉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본부석 주위에는 예비역 장성들이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ROTC 임관식 때 예비역 장성들을 밀어내고 임관 대상자들의 부모들을 앉게 했다가 예비역들의 불만을 산 점을 의식해서다. 예비역 관계자들은 “예비역을 임관식에 참석시키는 건 선후배 사이에 군인 정신을 공유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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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소위, 대통령상. 대표화랑상 동시 수상

[연합포토] 2008년 03월 11일(화) 오후 05:01

 

 

(서울=연합뉴스) 11일 열린 육군사관학교 64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대통령상 및 대표화랑상을 수상한 조홍래 소위. <<육군본부 제공 >>/2008-03-11 17: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