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형진 중령 헬기추락 6일만에 신원확인
[연합뉴스] 2008년 03월 09일(일) 오후 03:50
순직 1계급 추서키로..11일 오전께 시신 국내 도착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유엔 네팔임무단(UNMIN)에서 활동하다 지난 3일 탑승한 헬기가 추락하면서 희생된 고(故) 박형진(50.육사38기) 중령의 사체가 사고 6일 만에 최종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역만리 네팔의 산악지역에서 사고를 당해 사체에서 채취한 몇 점의 유전자(DNA) 시료를 국내로 가져와 분석한 끝에 9일 신원이 확인된 것이다.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남편의 생환에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던 부인 신난수(48) 씨와 그의 가족들의 희망도 이제 물거품으로 변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오전 박 중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DNA 감식 결과를 UNMIN 측에 전달했으며 유엔측도 추모행사 및 보상 등의 후속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중령의 시신은 사고 후 네팔로 떠난 아들 은성(25)씨와 친동생 진영(47)씨와 함께 11일 오전 중으로 꿈에 그리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국방부는 그의 시신을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하고 가족들과 협의해 소속부대인 육군본부 인사사령부 장(葬) 또는 육군본부 장(葬)으로 영결식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중령이 네팔의 정전감시 임무 등을 수행하다가 변을 당했고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국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순직으로 처리, 1계급 추서 및 훈장을 수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해외파병 장병으로는 박 중령이 첫번째 희생자이고 이번 사고가 PKO(유엔평화유지활동) 활동을 강화하려는 데 행여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해 박 중령의 장례 및 예우에 크게 신경쓰는 모습이다.
박 중령은 PKO 파병으로는 1995년 9월 그루지야 유엔정전감시단의 일원으로 파병된 고(故) 최명석 소령과 2003년 3월 2003년 3월 동티모르에 파병된 상록수부대 장병 5명에 이어 일곱번째 순직자로 기록되게 됐다.
그는 작년 1월 유엔안보리결의(1740호)에 의해 창설된 UNMIN에 같은 해 3월 12일 옵서버 자격으로 파견됐으며 이번 달 복귀 예정이었으나 현지 선거관리 임무 등을 마무리하고 오겠다며 오는 7월까지 파견기한을 연장했다가 변을 당했다. 박 중령은 이달 18일 귀국하려고 비행기표까지 끊어놨다가 귀국을 미뤘으며 사고 며칠 전에도 고국의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걸기도 했다.
박 중령은 전후방 각지 부대와 연합사 등을 거쳐 미국 교육사령부 교환 교관과 그루지야 정전감시단 감시요원(2005.4∼2006.9)의 임무를 수행했고 작년 12월에는 유엔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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