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전세계 10% 인구로 총생산 절반 차지
[헤럴드경제] 2008년 01월 28일(월) 오후 12:10
G7 경제강국으로 간다
선진국 클럽은…
R&D효율성.경영교육 質이 가장 큰 경쟁력
美.英이어 日.獨도 기업환경 개선등 구슬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G7으로 불리는 7개 선진공업국은 세계 경제 우등생의 모임이다.
이들은 1975년 프랑스에서 첫 모임 이후 1년에 한 번 모여 세계 경제를 이야기한다. 정상.재무장관 회담 등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 가리지 않고 세계 경제를 앞서 걱정하는 ‘척’한다. 사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앞선 위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우등생끼리의 특별 스터디다.
제2차 세계대전 승전 대국 중심의 ‘빛 바랜 유한클럽’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1970년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황금시대는 지났지만 세계 경제 중심은 여전히 G7 몫이다.
이들 국가의 경제성적표에서 그 화려한 위용은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2006년 기준 GDP, 국민총소득(GNI) 상위 10개국에 빠짐 없이 이름을 올렸다. 2006년 GDP 기준 미국이 당연 부동의 1위(13조2000억달러)를 차지했다.
2위 일본(4조3000억달러), 3위 독일(2조9000억달러), 5위 영국(2조3000억달러), 6위 프랑스(2조2000억달러), 7위 이탈리아(1조8000억달러), 8위 캐나다(1조2500억달러) 순이었다. 중국 스페인 인도 등이 10위권에 들었지만 인구당 GDP, 기술경쟁력을 따졌을 때 G7과 겨루기에 아직 힘에 부친다.
전세계 경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그들이 독점하고 있는 막강한 부와 힘이 그대로 드러난다. 전세계 국가의 GDP를 모두 합치면 48조24억달러다. G7의 GDP를 모두 합치면 무려 27조9500억달러. 단 7개 국가가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57.93%를 만들어내고 있다.
GNI 통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총GNI 48조5000억달러 가운데 59.79%인 29조달러는 G7 차지다. G7 총인구는 전세계의 10% 초반대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줄고 있는 상황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국가의 경쟁력은 절대적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영국의 금융위기 등 선진국의 성장 침체와 맞물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emerging market)의 부상(浮上)을 주목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그 뒤에서 가장 크게 미소를 짓고 있는 이 역시 이들 7개국이다.
조용히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을 따름이다.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중국 인도 등 신흥공업시장을 잘 이용해 상당한 투자수익을 가져가는 주체가 바로 G7”이라면서 “대신 선발주자로서 후발국가가 기술, 이익, 제도를 선점하지 못하도록 적당히 격차를 벌려 나가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가 다르게 세계 경제 지도가 바뀌고 있지만 선진 7개국의 30여년 카르텔이 공고히 유지되는 비결이다.
우등생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그들은 가졌지만 우리는 없는 것은 무엇일까.
기술 격차
=한상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G7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연구개발(R&D) 부문”이라면서 “한국은 선진 7개국에 비해 출발이 늦었던 탓에 투입 노력에 비해 절대 규모는 물론 특허 등 그 내용면에서도 여전히 뒤지고 있다”고 밝혔다.
GDP 대비 R&D 투자는 지난해 세계은행 산출 지수로 따져 9.25로 G7 평균 8.66보다 높지만 국가 전체를 따진 기술혁신 지수에서는 8.3으로 G7 8.9에 뒤지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기술 수준을 유지하는 등 높은 R&D 효율성이 G7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경제 선진국이 주요 기술 관련 기업, 사업부문이 인수.합병(M&A)를 통해 손쉽게 후발 국가로 넘어가지 않도록 높은 제도적 장벽을 쳐놓은 것도 모두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고급 두뇌
=G7의 교육.인적자원은 고르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7개 강국과 한국이 가장 큰 교육 격차를 보이는 것은 경영교육의 질, 노동인구 중 전문.기능직 비율 등 실질적으로 경제를 이끌어가는 부문이다.
세계은행 산출 지수 기준 G7 평균 경영교육의 질은 8.19로 우리나라 5.09보다 월등히 높다. 2006년 기준 G7의 노동인구 중 전문.기능직 비율은 24.71%로 우리나라 17.89%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규제 완화
=세계은행이 내놓은 경제환경 지표 가운데 G7이 우리나라에 앞서는 부문은
▷규제의 질
▷정부의 효과성
▷부패 방지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 제도와 관련된 부문이 대부분이었다.
김 전무는 “G7 국가 가운데서도 미국 영국은 규제 완화로, 일본 독일은 규제 강화로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특징이 있었지만 최근 일본 독일 역시 규제 완화로 방향을 바꾸는 등 이런 기조는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숙 기자. 황정운 인턴기자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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