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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살해는 붉은사원 공격에 대한 보복

한부울 2008. 2. 14. 13:24
 

부토 살해는 붉은사원 공격에 대한 보복

[연합뉴스] 2008년 02월 14일(목) 오전 09:42


용의자 2명, 공격 동기 자백..경찰 발표(이슬라마바드 dpa.AFP=연합뉴스)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암살은 지난해 7월 무장세력들이 점거중인 이슬라마바드의 한 사원을 파키스탄군이 무력 진압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파키스탄 경찰이 13일 밝혔다. 또한 부토가 외국의 힘을 등에 업고 고국에 돌아온 것도 하나의 동기가 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파키스탄 경찰의 수사팀장인 압둘 마지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부토 테러 계획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 7일 검거된 하스나인 굴과 라파카트가 이 같이 자백했다고 공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 굴은 지난해 7월 파키스탄군이 이슬람 급진세력의 근거지인 '붉은 사원'을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장조직원 친구가 숨진 것을 알고 보복을 위해 무장 조직을 결성했으며, 유세에 나선 부토를 공격하기로 했다.


굴은 곧 공격조를 편성했고 조직원인 바릴과 이크람 울라에게 자살공격용 폭탄과 권총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열흘 가까이 대치국면을 이어온 붉은 사원에 대한 공격을 명령, 양측에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슬람세력의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암살 당일 공격을 맡은 바릴은 부토에게 접근해 3발의 총격을 가한 뒤 부토가 탄 차량 2m전방에서 폭탄을 터트려 자폭했으며, 다른 요원인 울라는 바릴의 공격이 성공하자 현장을 떠나 친 탈레반 성향의 북서변경주(NWFP) 지역으로 도주했다.


특히 굴은 지난해 파키스탄 군을 상대로 2차례의 자살공격을 감행한 바 있으며, 이중 한 테러의 경우 1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마지드 팀장은 전했다.


마지드 팀장은 그러나 부토 테러에 탈레반 사령관 바이툴라 메수드의 지시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보완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동안 부토에 대한 테러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메수드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주장을 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