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도·중동 '인터넷 대란' 케이블 복구 성공

한부울 2008. 2. 11. 12:53
 

인도·중동 '인터넷 대란' 케이블 복구 성공

[아시아경제] 2008년 02월 11일(월) 오전 09:45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지중해 해저 인터넷 케이블이 손상되며 발생한 인도와 중동지역의 인터넷 불통 사태가 완벽히 해결됐다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가 10일 보도했다.


이날 릴라이언스 자회사 플레그텔레콤은 성명서를 통해 손상됐던 유럽-아시아 케이블과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 해저 케이블 시스템인 팔콘케이블 복구 작업이 9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플레그텔레콤은 "험난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복구를 위해 노련한 엔지니어와 텔레콤, 해저탐사 전문가 등이 나섰다"면서 "지중해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가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레그텔레콤은 지난 5일 사고 현장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인근에 도착, 당초 예상한 최소 복구 소요기간인 1주일 만에 성공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인터넷 불통 사태와 관련해 불편을 입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달 간 무료 사용을 할 수 있는 배상안을 내놓았다.


이번 인터넷 대란은 한 선박이 기상 악화로 임시로 닻을 내리다 알렉산드리아와 이탈리아 팔레르모 사이의 해저 케이블을 손상시키며 발생, 인도와 중동을 비롯한 남아시아 전역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현정 기자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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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 끊겨 … 중동·남아시아 인터넷 대란

[중앙일보] 2008년 02월 02일(토) 오전 05:09

 

 

[중앙일보 신예리]


두바이·인도를 비롯해 중동과 남아시아 일대 국가들이 이틀째 ‘인터넷 대란’에 시달렸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부근 지중해에 깔려 있던 해저 인터넷 케이블 2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손상되면서다.


사고 다음 날인 31일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와 인도·파키스탄 등 인접 국가들은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거나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인터넷서비스 공급업체들은 위성, 태평양을 경유하는 케이블 등 다른 루트를 찾아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의 경우 이번 사고로 인터넷 대역폭의 절반가량이 손실됐다. 이에 따라 서구 기업들의 고객 지원, 직원 급여 관리 등 업무를 대신 처리해온 인도의 아웃소싱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포시스·와이프로 등 대형 업체들의 경우 백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별 문제가 없으나, 중소 업체들은 도산까지 걱정하는 형편이다. 투자자문회사 스트레이트 인디아의 프라빈 마투르 대표는 “우리는 미국·캐나다의 고객과 상대하기 때문에 거의 인터넷으로 일이 이뤄진다”며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아웃소싱 업계는 현재 70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110억 달러(약 10조3862억원)의 수익을 낸다.


중동의 비즈니스 허브인 두바이도 피해가 만만치 않다. 두바이 증시가 개장하긴 했으나 금융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집트도 인터넷 서비스가 절반가량만 회복된 상태다.


손상된 케이블이 언제 완전히 복구될 것인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수리 기간에 대해 전문가들은 며칠에서 몇 주까지 각기 다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사고의 원인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기상 여건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 선박이 닻을 내리다 케이블을 파손시켰다는 설 등이 돌고 있다.


이번 사고는 2006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했던 인터넷 대란 이후 최악의 사태로 꼽힌다. 당시 진도 7.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해저 인터넷 케이블 9개가 손상돼 중국·일본·홍콩·싱가포르·대만·필리핀 등의 은행·항공사 영업과 e-메일 사용에 피해를 끼쳤다. 원상 회복까지 49일이 걸렸었다. 국제케이블보호위원회(ICPC)는 “현재 대륙 간 통신과 데이터 전송의 95% 이상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각국이 영해 내의 케이블 설치나 수리 시 좀 더 신중을 기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예리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