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

통일신라 초대형 기와 무더기 출토

한부울 2007. 11. 17. 16:12
 

통일신라 초대형 기와 무더기 출토

[매일경제] 2007년 11월 16일(금) 오후 06:04

 

통일신라시대 초대형 기와가 남한산성에서 대거 발견됐다. 1점당 무게가 무려 20㎏에 가까운 초대형 암키와로 건물 지붕을 치장하는 데 실제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은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내 조선시대 행궁지 복원 일환으로 통일신라시대 대형 건물지를 발굴 조사한 결과 "무게 20kg에 달하는 초대형 기와 350여 장이 차곡차곡 정리된 기와저장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기와가 저장시설뿐만 아니라 실제 대형 건물지 지붕에 사용됐다가 붕괴된 상태로 출토됐다는 점에서 전문가 관심을 끌고 있다. 1점당 무게가 20㎏에 달하는 기와를 지붕에 얹었다면 그 무게를 지탱해 내는 건물에도 비상한 관심이 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길이 64㎝ 내외에 두께 4~5㎝, 무게 19㎏에 달하는 이 기와들은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 등 동양 삼국을 포함하더라도 최대 규모여서 한국 고대기와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심광주 조사실장은 말했다.


기와 중에는 '甲辰年 末村主(갑진년 말촌주)' '天主(천주)' 등과 같은 각종 명문을 새긴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조사 결과 드러난 대형 건물지는 남북 방향을 장축으로 삼은 평면 장방형이며 사방에 외진주(外陣柱ㆍ바깥기둥)가 있는 팔작이나 우진각 형태인 건물로 추정된다. 정면 14칸, 측면 4칸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이 건물은 "지금까지 산성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건물지 중 최대 규모"라고 심 실장은 말했다.


조사단은 이 건물지가 통일신라시대 문무왕 12년(672)에 축조한 주장성(晝長城)과 관련된 유적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건물은 서쪽 기와 출토 상태로 보아 화재로 인해 붕괴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곳에서 채취한 목탄시료를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AD600~900년이라는 수치를 얻었으며, 인화문 토기편 등 출토 유물로 볼 때 건물이 사용된 시기는 7세기 후반~10세기 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배선 기자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