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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호크' 한국판매 가능 시사

한부울 2007. 11. 10. 00:38
 

美, '글로벌 호크' 한국판매 가능 시사

2007-11-08 오후 1:18:34

written by. 김영림 

 

미 합참의장, 제29차 한·미군사위원회(MCM)에서 언질 

그동안 미국이 한국에 대한 판매를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진 첨단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우리 군이 도입할 가능성이 가시화 되었다.


군 고위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6일 열린 제29차 한·미군사위원회(MCM)에서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과 미 국방부 실무진은 "글로벌 호크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한미연합사에서 한국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필수적인 정보수집 자산"이라며 "한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회의에서 김의장은 "한국군의 전략정보 자산을 대폭 강화하는데 필수적 요소인 글로벌 호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제의했고, 멀린 의장은 "2012년 이후 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제대로 행사하려면 정보능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 뒤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걸작 정찰기 U-2 를 대체하는 글로벌 호크는 북한 전역은 물론 한반도 주변국을 첩보위성 (30cm 크기 물체까지 식별) 수준으로 전략정찰 할 수 있어 독자적인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는 데 핵심 전력으로 꼽히며, 한국 군 당국은 그동안 글로벌 호크 구매를 강력히 희망했다.

 

                     ▲ 첨단 고고도 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모습(사진 출처: 노스롭 그루먼)

 

국방부 당국자는 7일 "멀린 의장의 발언은 글로벌 호크를 한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미군 수뇌부가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라며 "비록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글로벌 호크의 한국 판매를 반대하나 한·미동맹 특수성 등을 들어 그들을 설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은 2011년까지 글로벌 호크 4대를 도입하는 사업 일정을 확정하고 1869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한편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 미 태평양사령부 제프리 레밍턴 준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무인 정찰시스템 콘퍼런스에서 한국을 비롯한 11개 동맹국에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판매와 운영을 위한 아시아. 태평양 협력체를 내년 4월 발족할 것이라고 발표, 글로벌 호크의 한국 도입가능성을 미리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아태 지역의 항공과 해상 정찰을 강화하고, 정보를 공유해 지역 안보를 더욱 다지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되며, 아태지역 협의체에는 한국과 함께 일본.인도.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싱가포르.스리랑카.브루나이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디펜스뉴스는 "대당 2천760억 달러(2천500억원 상당)에 달하는 글로벌호크를 한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 3개국 정도만 구매할 수 있다"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글로벌호크 이착륙 기지를 제공하고 대신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컨소시엄은 더 많은 국가들에 글로벌호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호크는 대외 판매에 있어서 단순히 항공기가 아니라 순항미사일의 기준이 적용돼 미사일통제체제(MTCR)의 규제를 받고 있으며, 이의 판매에는 최종적으로 미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konas)


김영림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