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t급 차기상륙함 윤곽 드러나
공성진 "공기부양정 탑재 못해..해병대 작전 지장"
2013~2016년 4척이 건조되는 차기상륙함(4천500t급)의 재원과 모형도. 공성진 의원실 제공=연합
오는 2013~2016년 4척이 건조되는 차기상륙함(4천500t급)의 재원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차기상륙함은 해군의 고준봉급(2천600t) 상륙함 4척과, 2차 세계대전 때 미 해군이 쓰다 넘겨받은 구형 운봉급(4천80t) 상륙함 4척 등의 도태에 대비에 국내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9일 열린 국회 국방위 회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사업비 8천715억원이 투입되는 차기상륙함은 항해레이더와 탐색레이더, 전투체계 등을 갖추게 된다.
또 적의 항공기로부터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함포와 대유도탄 대응무기, 대유도탄 기만체계 등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 함정은 아울러 700여명 이상의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AAV), 전차, 야포, 벌컨포, 무반동총, 차량 여러 대를 비롯해 헬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대속력은 23kts.
특히 상륙지원정(LCM) 3척을 탑재할 계획이다. LCM은 전차 1대와 100여명의 병력을 태우고 20kts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다. 2척은 주갑판에, 1척은 상륙정이 드나들 수 있는 웰 도크(well dock)에 탑재된다.
이와 관련, 공 의원은 "4천500t급 상륙함은 100t급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의 탑재가 불가능해 해병대의 기동력과 병력 수송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즉 LSF는 전차 2대와 병력 200여명을 싣고 50kts의 속력을 낼 수 있지만 LCM은 이런 능력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 의원은 "차기상륙함에 탑재되는 LCM은 모래사장이나 바위가 있는 해안에 상륙할 수 없기 때문에 해안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병력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우리 해병대는 오는 2025년까지 1940년대의 군사교리에 따라 작전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군은 작년 3월 최초 소요 제기 때 공기부양정을 탑재할 수 있는 6천500t급 상륙함을 합참에 건의했으나 예산문제를 이유로 4천500t급으로 축소됐다고 공 의원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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