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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 원폭, 제트기, 네이팜탄… 무기의 진화

한부울 2007. 10. 30. 22:57

기관총, 원폭, 제트기, 네이팜탄… 무기의 진화

[세계일보] 2007년 10월 29일(월) 오후 08:45

 

인류는 수많은 전란에서 다양한 무기와 공격 체제를 선보여왔다. 워싱턴포스트는 급조폭발물(IED)이 최근 국제사회의 최대 위협으로 자리 잡기까지 20세기 주요 국제분쟁에서 어떤 무기가 활약을 보였는지 진단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기존 전쟁의 흐름을 바꾼 것은 기관총이었다. 이전까지 보병들이 대열에 맞춰 정면 돌격하던 재래 전술은 기관총 출현 이후 자살 행위가 됐다. 보병들은 참호를 파기 시작했고, 기관총은 방어전에 위력을 발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이끌어낸 미국의 원자폭탄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돼 20만명이상의 사상자를 내며 인류 무기의 신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민간인 희생자 발생과 몇 세대에 걸친 후유증 탓에 다시 사용해선 안 될 무기로 각인됐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에는 제트기가 본격 투입됐다. 미 공군이 B-29 폭격기를 엄호하기 위해 띄운 F-80과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 측의 미그-15가 사상 처음으로 제트기들 간 교전을 벌였다. 이는 향후 미국과 소련이 벌일 첨단무기 경쟁의 전초전이었다.

베트남 전쟁(1964∼73)에서는 네이팜탄이 맹위를 떨쳤다. 미군은 정글에 숨은 게릴라들을 소탕하기 위해 네이팜탄을 개발했다. 네이팜탄은 네이팜에 휘발유 등을 섞어 만든 소이탄으로, 터지면서 반경 30∼50m 지역을 불바다로 만든다.

1991년 걸프전은 ‘스마트 폭탄’ 전성시대였다.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을 섬멸하기 위해 참전한 미군과 연합군은 인근 걸프 해역에서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공격했다. 역설적이게도 과학기술이 가장 진보한 21세기에 터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수준이 낮은 기술이 차용된 IED가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안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