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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NASA 있다면 日엔 JAXA가 있다”

한부울 2007. 10. 30. 22:29
 

“美에 NASA 있다면 日엔 JAXA가 있다”

[동아일보] 2007년 10월 29일(월) 오전 03:12


일본이 우주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은 ‘비군사적’ 분야로 목표를 국한한 우주 관련 법안 등에 손발이 묶여 있지만 기술력으로 제한을 극복하려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중심에는 ‘일본의 NASA’로 일컬어지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 달 착륙=일본 정부 산하 우주개발위원회의 달 탐사 실무모임은 26일 달을 선회 중인 ‘가구야’의 후계 무인탐사선(셀레네 2)으로 2010년대 중반까지 달 표면을 탐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달 착륙 계획은 JAXA가 일찌감치 기술적인 검토를 시작했으나 정작 정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로써 셀레네 2는 미국의 아폴로 17호 이래 약 40년 만에 달에 착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아사히신문은 27일 전했다.

JAXA에 따르면 셀레네 2는 무인 착륙기와 달 표면 탐사차, 데이터를 중계하는 소위성으로 구성된다. H2A로켓으로 발사돼 달 표면의 암석 등을 피해 정확히 목표 지점에 착륙하게 된다.

지금까지 착륙의 정밀도는 오차 1km 정도가 한계였으나 셀레네 2는 정밀도를 100m 정도로 높일 계획이다. 탐사차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며 로봇 팔로 달 표면의 돌이나 모래를 조사하게 된다.
JAXA는 이 프로젝트에서 ‘가구야’의 지상설비를 활용하고 2003년 발사한 소행성탐사기 ‘하야부사’ 등의 기술을 활용해 개발비가 500억 엔대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3년 내 ‘초저공 위성’ 개발=JAXA는 한편으로 지구 상공 180km라는 유례없이 낮은 고도를 도는 신형 관측위성 개발에도 나선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통상 위성은 고도 500∼1000km를 돈다. 이보다 훨씬 낮은 지상 180km를 돌 경우 저배율 카메라로도 지표나 기상의 관측이 가능해지고, 레이더를 탑재하면 적은 전력에 높은 해상도를 갖춘 관측위성이 된다. JAXA는 새 위성이 기존 위성의 3분의 1∼5분의 1의 비용으로 운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JAXA는 이미 특별팀을 설치해 3년 뒤 발사를 목표로 작업에 들어갔다.

새 위성은 태양전지를 측면에 단 형태로 길이 약 3m, 무게 400∼600kg의 소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위성이 대기의 저항 때문에 추진력을 잃고 지구 대기권(고도 약 100km 이내)으로 추락하기 쉽다는 것. JAXA는 위성에 이온엔진을 탑재해 이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온엔진은 ‘하야부사’에서도 성능이 실증된 JAXA의 독자기술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년에 유럽 우주기구가 고도 250km를 도는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지만 JAXA의 새 위성은 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서영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