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정부 핵무기 개발 의혹 폭로<대만의원>
[연합뉴스] 2007년 10월 20일(토) 오후 10:05
핵도미노 현실화되나..대만정부 즉각 부인(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 천수이볜(陳水扁) 대만총통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만의 핵무기 개발이 사실일 경우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사태 이후 제기된 동북아의 핵 도미노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으로 주변 안보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당 소속 쑤치(蘇起) 의원은 19일 입법원의 대정부 질의에서 민진당 중견 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천 총통이 최근 중산(中山)과학원에 핵탄두 개발 명령을 다시 내렸다"고 폭로했다.
쑤 의원은 정보를 제공한 의원의 신원 공개를 거부하면서도 "전 민진당 의원 2명으로부터 `최근 정부가 핵보유국의 전직 국방부장관과 핵무기 개발 전문가들을 비밀리에 대만에 초청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가안보위원회도 안보 차원의 핵무기 개발을 원하고 있다"며 "국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충분히 추리가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쑤 의원은 또 "만약 입법원이 크루즈미사일 슝펑(雄風)-2E 개발 예산을 통과시키면 천 총통은 내년 3월 이전에 중국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우창(武昌), 홍콩 등을 공격할 수 있는 12∼14개의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총통은 20일 이에 대해 "어떤 무기를 연구 개발하더라도 미국과 충분한 대화를 거칠 것"이라고 밝히며 "방어용 무기 개발은 대만이 안보능력을 스스로 향상시키기를 바라는 미국의 뜻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만 정부와 군 당국은 즉각 쑤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장준슝(張俊雄) 행정원장(총리격)은 답변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뒤 "우리는 절대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으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 국가안보에 저해되는 발언은 삼가 해 달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또 슝펑-2E의 개발과 관련,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미사일 88기를 배치해놓고 있다"며 미사일 개발이 공격성이 아닌 방어용임을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도 "중산과학원 '핵에너지 연구소'는 1988년 행정원 '원자력 위원회'로 편입됐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1995년부터 중산과학원에 6차례의 핵사찰을 실시해 대만은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톈위(李天羽) 국방부장은 "핵무기는 19년 전 '불쾌한 일'이 발생하면서 모두 중단됐다"고 말했다.
리 부장이 언급한 `불쾌한 일'은 지난 88년 중산과학원 핵연구소 부소장으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스파이였던 '장셴이(張憲義)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장셴이는 당시대만 핵개발 자료를 모두 갖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뒤 대만의 핵개발 계획을 모두 공개했다. 이로 인해 대만의 핵개발은 미국과 국제기구에 의해 영구 폐기 조치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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