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말타고 몽골-헝가리 1만㎞ 3년만에 종단

한부울 2007. 9. 24. 12:36
 

말타고 몽골-헝가리 1만㎞ 3년만에 종단

[연합뉴스] 2007년 09월 23일(일) 오후 09:26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호주의 한 남성이 몽골에서 헝가리에 이르는 1만㎞의 유라시아 대초원 지대를 3년 간 말을 타고 횡단하는데 성공했다고 A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올해 28세의 팀 코프는 2004년 6월 3마리의 말과 개 1마리를 이끌고 몽골을 출발,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거쳐 3년 3개월 만인 지난 22일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140㎞ 떨어진 오푸스타세르에 도착했다.


여행 목적은 13세기 칭기즈칸의 유럽 원정 길을 추적하고 수세기에 걸쳐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했던 몽골족, 아바르족, 훈족의 이동 경로를 따라 그들의 대장정을 재연하고 기리기 위한 것.


수차례 중단의 위기를 극복했다는 그는 여행길에 자신과 동물들을 기꺼이 받아준 각지의 주민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었다며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모험이 성공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당초 계획했던 18개월의 여정은 수많은 어려움과 2006년 호주에 사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에 두 배 이상 늦춰졌다.


코프는 "다뉴브강은 몽골에서 시작한 유라시아의 대초원 지대가 끝나는 곳으로 상징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이번 대장정의 대미를 장식할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코프는 여행 기간 초원 지대에서 폭죽을 가지고 늑대의 위협을 물리친 것과 러시아에서 동사 직전의 사냥개를 날계란과 보드카로 살려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