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본 한국인 이미 다민족 혈통 "80%가 북방계”
[ 사회문화 2007-08-24 ]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최근 우리나라에 대해 다른 인종과 국가 출신에 대한 차별을 근절하는 데 앞장서라고 권고했다. 한국인의 마음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순혈주의에 대한 폐해도 함께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많은 종족이 섞인 다민족이라는 게 얼굴 형태와 피부색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단지 아프리카인과 유럽인과 같은 극단적인 피부색만 없을 뿐이다. 얼굴 연구 전문가인 한남대 조용진(미술해부학) 교수의 연구 결과다.
조 박사는 “한국 민족은 모든 사람의 얼굴이 다르지만 이목구비의 모양과 구조면에서 극히 단순화하여 분류하면 북방계와 남방계 두 가지로, 좀 자세히 부류하면 8가지 정도의 기본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며 "이는 한반도에 약 8차에 걸친 서로 다른 종족의 유입이 있었던 증거”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수시로 이뤄진 소수 외국인의 귀화 또는 혼혈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반기문 유엔 총장은 알타이계=조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한반도에 늦게 도달한 전형적인 북방계형 얼굴로 분류되는 알타이계형이다. 얼굴이 고구마형으로 상하가 뾰족하고, 눈썹이 흐리고 짧다. 눈도 작고, 쌍꺼풀이 없다. 미간은 넓고, 이마도 세로가 높다. 중안이 볼록하고 코끝이 뾰족하고 수염도 적다.
반기문UN사무총장
박찬호 선수(남방계형)
네모진 얼굴에 이마는 가로가 넓고, 세로가 좁으며, 눈썹은 진하고 눈이 크다. 쌍꺼풀이 있고 입술도 두껍다.
8가지 기본 얼굴형은 시차를 두고 이주해 온 한반도 주변 종족의 유입에 따른 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북방계형은 시베리아에서 빙하기를 지내고 빙하기 말인 1만년전부터 산지와 내륙을 통하여 한반도로 이주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한반도에 살고 있던 고아시아족과 남방계형을 제외한 퉁구스계, 알타이계, 중국계, 중국계와 퉁구스계의 중간형을 모두 북방계형에 넣을 수 있다. 토종 고아시아족도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이미 5만 년 전께부터 적으나마 이 땅에 유전자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남방계형은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이 있는 순다열도에서 1만2000년 전께부터 2000년 간격을 두고 3차에 걸쳐 한반도로 왔다. 이들은 주로 한반도의 서남해안과 강 상류에 터를 잡고 패총을 만든 신석기문화의 주인공들이다.
남방계형은 네모진 얼굴에 안면의 요철이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마는 가로가 넓고, 세로가 좁으며, 눈썹은 진하고 눈이 크다. 쌍꺼풀이 있는 경우가 많고 입술도 두껍다. 야구 선수 박찬호, 가수 이효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이 평균적인 한국인 얼굴이 아닌 것은 약 20% 정도로 수가 적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가장 먼저 와서 산 고아시아인은 광대뼈가 크고 눈이 크다. 이런 형태의 얼굴은 충청북도등 산간지역에서 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얼굴의 여러 종족이 수만 년 동안 섞이며 형성된 것이 오늘날의 한국인이다.
◆중간형 후손 잘 안 나와=조 박사는 “남방계와 북방계가 결혼해 자식을 낳으면 두 형의 평균 얼굴이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대부분 두 얼굴 특징 중 어느 한쪽을 떼어다 조합한 얼굴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네모난 얼굴과 고구마형 얼굴의 부부가 낳은 자녀의 얼굴은 두 얼굴 중 하나이지, 그 중간형인 계란형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쌍꺼풀의 경우도 있든지 없든지 둘 중 하나이고, 눈썹도 남방계 형태인 진하고 긴 것과, 북방계의 흐리고 짧은 것이지 중간인 진하고 짧은 눈썹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목구비의 특징을 결정하는 용모 유전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게 유전학자들의 추측이다.
◆한국인 얼굴 전형 통일신라 이후 형성=한국인의 80% 정도는 북방계형 특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즉, 고구마형 두상에 좌우로 좁은 이마, 작은 눈, 큰 턱이 많이 보인다. 한국·일본·태국인은 머리 전체의 길이나 얼굴의 길이가 몇㎜의 차이밖에 없으나 각국의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지 금방 구분한다. 이들 세 나라 사람들에게 사진만을 놓고 국적을 구분하라고 했더니 80%의 적중률을 보였다. 그런 한국인다운 얼굴이 형성된 시기는 기존의 신분서열이 붕괴되어 계층 간 통혼이 많아진 통일신라시대로 조 박사는 추정했다. 기득권층인 북방계의 신분이 낮아져 남방계와의 혼인이 많아지면서 오늘날 한국인의 특징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후 약 1300년 동안 한반도 내에서만 결혼이 지속되어 일본인과 중국인과 구별되는 특징이 강화되었다.
조 박사는 “얼굴로 볼 때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다양하고 복잡하다”며 “우리가 그동안 순혈주의에 집착한 면은 허구이며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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