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동포

중앙博, 동몽골 최대 흉노고분 발굴 개가

한부울 2007. 8. 22. 17:07
 

중앙博, 동몽골 최대 흉노고분 발굴 개가

[연합뉴스] 2007년 08월 22일(수) 오전 06:00

 


몽골측과 합동조사..동물뼈.마차 등 확인

(울란바토르=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동몽골 지역 최대급에 속하는 흉노시대 고분 유적을 한국고고학 조사단이 발굴조사하는 개가를 올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동북쪽 400㎞ 지점 헨타이 도(道) 바양아드라가 군(郡) 소재 도르릭나르스 흉노시대 고분군 가운데 초대형급인 평면 凸자형 고분 1기와 평면 방형 고분 2기를 발굴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몽골 고고학 조사계획 '몽-솔(Mong-Sol) 프로젝트'의 일환인 이번 발굴조사에 몽골측에서는 국립역사박물관과 몽골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2호분으로 명명된 凸자형 고분은 관(棺.널)과 곽(槨.덧널)을 비롯해 무덤 주인공을 안치하는 공간과 시설인 '매장주체부' 외에도 외부에서 그곳으로 통하는 무덤길을 별도로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매장주체부가 가로, 세로 11 x 9m이며 무덤길은 길이 15m에 달했다.
매장주체부는 지하 8m 깊이까지 땅을 파고 관과 곽을 안치했으며, 그 위에는 나무껍질이나 흙 등으로 2m 가량을 두텁게 채운 다음, 지하 4m 지점에서는 통나무를 이용해 마치 건물 지붕처럼 무덤방을 덮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도굴 피해를 보긴 했으나 이곳에서는 희생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수한 동물뼈와 함께 마차와 토기류, 사람 머리카락 등 각종 유물이 다량으로 쏟아졌다. 덧널 위에 집중적으로 매장한 희생 동물은 말 11마리, 양 20마리, 염소 2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말은 특이하게도 머리뼈와 다리뼈만 확인됐다.
마차는 도굴과 자연 부식 등으로 인해 훼손이 심하긴 하지만 굴대(수레바퀴 한가운데에 뚫린 구멍에 끼우는 긴 막대)와 일산(日傘.양산)을 비롯한 각종 부품이 다양하게 확인됨으로써 원형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단은 기대했다.
평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3호분과 4호분 또한 다량의 유물을 쏟아냈다. 두 고분에서는 공통적으로 인골 중 두개골과 각종 토기류, 칠기류가 확인됐다.
가로와 세로 각각 10m에 깊이 4m 가량인 4호분에서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을 비롯해 한반도 초기 삼국시대고분에서도 더러 수습된 '동복'이라 일컫는 청동제 요리 용기가 발굴됐다. 이 용기 안에는 말뼈가 다량으로 들어 있었다. 3호분은 규모가 가로-세로 각각 6m에 깊이는 4m였다.
이번 흉노 유적 발굴성과에 대해 체벤도르지 몽골국립고고학연구소장은 "이번 여름 몽골 각지에서 실시된 총 18건에 이르는 발굴조사 성과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윤형원 학예연구관은 "97년 이후 10년 동안 계속된 한-몽 문화유산분야 협력이 올해 이르러 국제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면서 "흉노유적 조사는 앞으로도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