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부

"中 싼샤댐 산사태, 수질오염 등 심각"

한부울 2007. 8. 29. 19:12
 

"中 싼샤댐 산사태, 수질오염 등 심각"

[연합뉴스] 2007년 08월 29일(수) 오후 03:39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12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중국 양쯔(揚子)강 싼샤(三峽) 댐에 산사태와 수질오염 등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 환경을 통제하려는 중국의 계획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싼샤댐을 건설하면서 중국 당국은 양쯔강에 640㎞ 규모의 대형 저수지를 만들었는데 지질학자들은 이곳에 저장된 엄청난 물 무게가 곳곳에서 가파른 경사를 지닌 강 둔치를 침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잦은 수위 변화도 심각한 산사태를 야기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의 지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저수지에서 16㎞ 높은 곳에 있는 먀오허(廟河)란 마을의 경우 지방 관리가 "산이 강으로 무너져 내릴 수 있어 주민들을 희생시키거나 뱃길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중국 과학자들은 댐이 토사가 하류로 흘러가는 것을 막으면서 상하이(上海) 등 양쯔강 하구의 퇴적지가 줄어들어 바닷물이 내륙으로 흘러드는 상황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국제환경보호단체인 WWF(World Wildlife Federation)도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댐을 통과한 물이 속도가 빨라지면서 범람을 막기 위해 건립된 하구 둑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하수와 비료에 오염된 물이 저수지를 오염시켜 녹조 현상을 빚으면서 하류 주민들의 식수 공급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급격한 수위 변화도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된 들쥐의 창궐에 원인 제공을 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환경 전문가들은 "싼샤 댐 건립에 앞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이슈를 고려했지만 문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 같은 싼샤댐을 둘러싼 환경 문제는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자연을 억제하려는 투쟁 과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1994년 착공해 지난해 공사 12년 만에 준공된 싼샤댐은 최대 저수량과 방류량이 각각 390억t과 10만2천500t으로 세계 최대 규모지만 건립 초기부터 환경 문제를 야기할 것이란 우려를 낳아 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