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30년 도시인구 40% 슬럼 생활

한부울 2007. 6. 28. 17:05
 

2030년 도시인구 40% 슬럼 생활

[매일경제] 2007년 06월 12일(화) 오후 08:27


 


'유토피아는 잊어라. 미래 도시는 방대한 슬럼이다.'
미국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11일 '21세기 도시'라는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과도한 도시 집중화 현상으로 아시아 등 제3세계 도시를 중심으로 슬럼이 광범위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인구 중 40%는 슬럼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이 잡지는 또 해수면 상승 등 자연재해와 인구 감소 등으로 나폴리 베네치아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도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시 집중화 부작용 심각
= 포브스에 따르면 2007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도시인구가 시골 인구를 넘어선다. 2030년에는 전 세계 인구 81억명 중 50억명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 거주자 중 40%(약 20억명)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거대하게 형성된 슬럼에서 생활하게 된다. 과도한 도시 집중화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슬럼은 더욱 확산된다.

슬럼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슬럼투성이 지구(Planet of Slums)' 저자인 마이크 데이비스는 "나이지리아는 도시인구 중 약 80%(4160만명)가 현재 슬럼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인구 중 56%(1억5840만명)도 슬럼 거주자다.

위험에 처한 도시들
= 인구 감소, 해수면 상승 등으로 존폐 위기에 직면한 도시들도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와 러시아 이바노보는 인구 급감이 최대 위협이다. 디트로이트 인구는 1950년 이래 3분의 1로 줄어든 데 이어 2030년까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실업률은 10%를 웃돈다. 옛 소련 섬유생산 중심지였던 이바노보 인구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고 출생률도 계속 떨어진다. 반면 사망률은 1990년 이래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을 받는 젊은이들은 이바노보를 떠나 모스크바로 향한다.

멕시코시티(멕시코)는 식수 부족으로, 나폴리(이탈리아)는 화산 분출로, 베네치아(이탈리아)는 침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2086년까지 진도 7 이상 강진이 도시를 강타할 것으로 예측됐다.

메가시티 급성장
= 메가시티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다카 자카르타 라고스 델리 등 도시는 2020년까지 인구가 2000만명선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1900년 기준 전 세계 10대 도시는 도쿄를 제외하고 모두 미국 혹은 유럽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2005년 기준으로 도쿄(인구 3520만명)는 세계 최대 도시로 올라섰다. 2015년에는 도쿄 인구가 35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뭄바이 상하이 다카 등 도시 인구 성장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구권에 속한 도시는 5위에 오른 뉴욕이 유일했다.

[유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