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

China(중국)가 청(淸)나라인가?

한부울 2007. 6. 24. 12:48
 

China가 청(淸)나라인가?

최두환 (2003-10-26 19:25:11, Hit : 821, Vote : 6) 

 

조선말기의 국제정세는 참으로 복잡다단했다.  이 시기에 <미국의 대한 정책 1834-1950>이란 책을 한철호씨가 번역했다. 이 책의 역자가 소개한 글을 보면, "<이 책은 미국 국무부 공보국 역사정책 연구과제에서 3차례 걸쳐 보고서로 작성한 United States Policy Regarding Korea 1834-1950을 번역한 것이다. 1982년에 미국 국무부에 의해 기밀해제 되어 1987년에 출판된 것이다>"고 한 것을 1998년에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에서 번역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 번역문을 서점에서 구했지만, 원문을 구하지 못했는데 어렵게 수소문하여 그 번역자의 안내로 원문을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에서 구입하였다. 그리고 그 원문을 몇 차례 읽고 나서 그 번역자 한철호씨에게도 전화를 한 적이 있다.


일단 그에게 질문은 두 가지였다.

첫째, Korea. Corea에 정관사가 붙은 문장은 없는가?

둘째, 중국(中國)과 청(淸)나라가 영어로 구분되어있는가?


그 답변의 내용에 대해서는 여기서 생략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미국의 대한 정책(United States Policy Regarding Korea)

1834-1950>의 내용 가운데서 조선의 역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어떤 내용이 있는가?

그것을 밝힘에 있다.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한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From the very being of its treaty relations with Korea, the United States attempted to straddle the most important political issue, i.e., the exact relationship existing between Korea and China. At the same time that the United States was dealing with the question, other powers, particularly Japan, Russia, and Great Britain, were attempting to establish some sort of control over the Peninsula."


[번역]

[조선과 수교한 직후부터 미국은 가장 중요한 정치현안, 즉 조선(Korea)과 중국(China) 사이에 존재하는 엄격한 관계 등에 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하려고 했다. 미국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었던 바로 그 무렵에 다른 열강, 특히 일본/러시아/영국은 반도(=한반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배권을 확립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우선 여기서 기존 번역에는 "between Korea and China"을 "조. 청 양국간의..."라고 했고, "the Peninsula"를 아예 "한반도"라고 했다. 물론 그것은 한반도일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는 소개 되지 않았지만, "조선"이란 글을 알파벳트로 "Korea /Corea "를 병행해서 쓰고 있었다. 말하자면 1834년 이후에도 이 두 가지의 국명을 쓰고 있었지만 먼저 불려 진 것은 "Corea"이며, 나중에 불려 진 것이 "Korea"이다.

그 다음은 "Korea / China / Peninsula"이라는 낱말이 한 문장에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Korea=Peninsula"라는 등식이 성립되는가? 하는 것이다.


그 번역문으로 봐도 그런 뜻은 없다.


다만 그 앞전의 문장을 잠깐 소개하면,"Chosen[Korea] being a dependent state of the Chinese Empire"[조선은 중국제국의 종속된 나라]라고 하여 "korea"가 "China"와 별도의 국가를 뜻하는 것 같지만, 그 앞의 또 다른 문장에서는,


"February 26, 1867. Seward received word from the American Minister in Peking that the French Charge had informed China that France proposed to 'march to the conquest of Korea and would establish a protectorate over the peninsula.'"


[1867년 2월 26일, 시워드는 북경주재 미국공사(J. Ross Brown)에게서 서신을 받았는데, 거기에는 프랑스 대리공사가 중국에 프랑스는 '조선을 점령하기 위하여 군대를 파견할 것'이며, 반도(=한반도)를 보호령으로 만들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했다.


이 글 자체에서는 프랑스는 조선에 군대를 파견하여 점령할 것이고, 한반도를 보호령으로 만들 것 이라고 했다는 것이지, 처음부터 그 "조선"을 보호령으로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글로 볼 때에 Korea는 Peninsula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일본/러시아/영국은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려고 했겠지만, 그 보호령의 대상은 한반도였던 것이다. 의미와 그 지역은 매우 다르다.


그리고 China가 청나라냐?

하는 문제는 우선 청나라라는 청(淸)은 알파벳트로 "Ch'ing/Qing"이라야 옳다.

그런데 그 글 전체에서 단 한마디도 없다. 오직 "China/Chinese"뿐이다.

그렇다면 "Korea"와 "China"와의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 관계, 즉 "exact relationship"은 무엇인가?


미국사람 입장에서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양사상을 관습적으로 이해하였다고 보는 관점에서 “보다 확실한 친척관계, 아주 가까운 또는 서로 다르지 않은 친밀한 관계”로 알았다고 보는 관점.(이 주석은 최두환 씨 의견이 아님)


그것은 기존 번역대로 "종번(宗藩)관계"로 풀든, 그냥 "주종(主從)관계"로 풀든 "China"는 "Korea"와 마찬가지로 "국가/나라"의 개념이 아니라, 조선의 지도자가 있는 지역일 뿐이며, 조선과의 대등한 관계/협의/협약/조약의 주체는 언제나 "China"가 된다.


그래서 조선으로 가서 통상조약을 하는 그 행위의 주체는 "중국(China)"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그 조선은 군/공/후/백/자'남의 중앙의 작위를 가짐과 동시에 지방을 다스리는 관작을 갖기 때문에 지방 제후국의 행위가 외국인이 볼 때에는 독립된 주권국가로 보일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Korea"와 "China"의 관계를 잘 알고 있지 못했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중엔 그들이 "Korea"와 "China"를 별개의 정부, 말하자면 각각의 국가로 인정해버린 셈이다.


이런 예를 다음의 글에서 알 수 있다.


"This same position was asserted subsequently when the Secretary of State wrote to the American Minister at Seoul on January 26, 1888: 'Therefore as the United States have no privity with the inter-relation of China and Corea, we shall treat both as seperate governments customarily represented here by their respective and independent agent.'"


[1886년 1월 26일 국무장관(Thomas F. Bayard)도 서울주재 미국공사(Hugh A. Dismore)에게, '그러므로 미국은 중국과 조선의 상호관계를 은밀한 부분까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들을 관례적으로 각각의 독립된 공사들에 의해 대표되는 별개의 정부로 취급할 것이다'는 내용의 훈령을 보냄으로써 똑 같은 입장을 강조하였다.]


이 글에서 분명히 밝혀지듯이 미국사람들은 "Korea"와 "China"와의 관계를 확실히 알지 못했다는 이런 말에서 보면 분명히 중국대륙과 한반도와의 관계가 아니고, 중국대륙 안에서 교묘하게 관습적으로 진행되어온 주종관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국대륙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대주의요 모화사상이다.

한반도에서 중국대륙과의 관계는 전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중국대륙(조선)과 한반도와는 별개이며, 한반도는 그저 "Peninsula"라고 표기되었을 뿐이다. 이것이 이 시기부터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지명과 역사도 함께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Korea"에는 정관사 "The"가 붙은 "The Korea/The Corea"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버드 비숍은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이란 책에서 그토록 장황하게 "The"를 "Korea"에 붙이면 틀린다고 아우성을 쳤던 것이다.

본디 조선(대륙조선?)에는 "The Corea"로, 한반도를 조선(대한민국)으로 하면 "Korea"라고 해야 옳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