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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인공위성 개발

한부울 2007. 4. 30. 00:38
 

상업용 인공위성 개발

[주간조선] 2007년 04월 19일(목) 오후 08:08

 

1992년 여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을 쏘아 올린 천재들. 총기 어렸던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기대를 한몸에 받던 그 친구들은 잘 자리잡고 있을까.  그들은 잘 성장하고 있었다. 영국의 한 대학 석사 과정에서 처음 인공위성을 배웠고 지금은 영국을 넘어 해외에 인공위성을 팔고 있었다.


인공위성은 군사용뿐 아니라 GIS를 비롯한 지도 분야와 휴대폰·HDTV에 쓰이는 통신·방송용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인공위성도 그에 따라 수요가 늘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첨단의 수천억원짜리 인공위성에서 수백억원대 인공위성까지 있다.

 

별을 만들어 하늘로 쏘아 올린 천재들은 별을 계속 만들고 싶었다. 대학 교수나 연구소 연구원으로 있기에는 양이 차지 않았다. 대학 연구용 위성은 만들 만큼 만들었으니 상업용 위성을 만들어 진정한 승부를 하고 싶었다.


1999년 서른을 넘어선 즈음 이들은 의기투합해 ‘쎄트렉아이’라는 벤처회사를 차렸다. 만들어야 하는 제품이 인공위성이니 어차피 수출 말고는 생존할 방법이 없었다. 문제는 누가 처음 구입하느냐가 중요했다. 인공위성의 특성상 우주로 올려 보고 오작동 없이 수 년을 사용했다는 경력이 판로 확보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시제품을 만들어 놓고 지상 어디선가 작동시킬 수 있는 여타 전자제품과는 다르다.  


회사 건물도 없고 제품을 만들 클린룸도 없는 그들에게 하늘이 기회를 줬다. 2001년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가 그들에게 인공위성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2000만달러(약 200억원)짜리였다. ‘라작샛(RazakSAT)’이라 이름붙인 우리나라 최초의 수출용 인공위성이다.


라작샛의 성공은 다른 제품의 수출로 이어졌다. 바로 계약을 맺었고 완성단계에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매년 많은 인공위성을 띄우고 발주한다. 여기에 선정된 인공위성업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다른 나라에 위성을 발주하기 쉽다. 조만간 ‘쎄트렉아이’의 이름을 올리는 게 이들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