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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훈련기 T―50 “25년간 600대 판매 가능”

한부울 2007. 4. 30. 00:34
 

고등훈련기 T―50 “25년간 600대 판매 가능”

[쿠키뉴스] 2007년 04월 23일(월) 오후 06:00

  

[쿠키 정치] 우리의 전투기 기술은 세계 최초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은 F-16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KAI와 공군은 T-50을 경공격기인 FA-50으로 발전시켜 F-4, F-5 등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계획이다.

KAI 김형준 상무는 23일 “T-50을 통해 항공기 구조나 전자소프트, 체계통합 능력, 무장제어 프로그램 등 대부분의 기술을 축적했다”며 “부족한 부분은 해외에서 가져다가 기술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박사라면 우리는 대학원 1년생 정도는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기술은 우리에겐 아직 먼 이야기다. 김 상무는 “스텔스 기술은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며 “F-35에 사용된 진보된 비행제어기술도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 새로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F-35를 겨냥한 전투기 프로젝트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연구 중인 12조원 규모의 한국형 전투기(KFX)사업이다. KFX는 4세대 전투기인 F-16과 F-15K 사이의 성능에 스텔스 기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방위사업청이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이나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에 비해 경쟁력 있는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KFX의 성공여부는 수출 가능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힘들게 개발해서 한국공군만 사용한다면 차라리 사는게 낫다. T-50도 우수성은 증명됐으나 대당 가격이 2500만달러나 돼 해외 판매가 쉽지 않다.

전투기 판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각종 군수지원체계(ILS)를 하루 빨리 갖추는 것도 과제다. ILS는 일종의 후속 고객지원 서비스로 해외 판매의 절대적 요소다. 그러나 KAI는 T-50의 미래 수출전망을 밝을 밝게 보고 있다. T-50의 공동마케팅 책임을 맡고 있는 록히드 마틴측도 “T-50은 제5세대 전투기를 위한 최적의 훈련기”라며 “미국을 포함해 향후 25년간 600대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