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부

"중국에 한족은 없다"

한부울 2007. 2. 17. 16:25
 

"중국에 한족은 없다"

[중앙일보] 2007년 02월 16일(금) 오전 05:06


[중앙일보 유광종 기자] 13억 중국인 가운데 92%를 차지하고 있다는 한족(漢族)이 실제 조사 결과 '유전학적으론 현존하지 않는 제3의 혈통'으로 나타났다. '한족은 혈통 개념이 아니라 문화적인 개념'이라는 통설이 학술연구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대학 생명과학학원 셰샤오둥(謝小東) 교수는 "순수한 혈통의 한족은 현재 없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중국 서북지역의 소수민족 DNA 연구 등을 통해 나온 것이다. 셰 교수는 "DNA 조사 결과 현대 중국인은 다양한 민족의 특질이 고루 합쳐진 것으로 어떤 특정 민족의 특질이 도드라지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한족은 중원(中原)에 살고 있다'고 생각돼 왔으나 이는 특정 시기의 한족을 주변의 다른 종족과 구별하기 위해 만든 지역적 구분일 뿐"이라면서 "이젠 한족을 그렇게 지역적으로 따져 정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BC 11세기 현재의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수도를 정한 서주(西周)는 한족 정권에 속하지만, 그 이후인 춘추전국시대에 같은 지역에 세워진 진(秦)은 소수민족인 '서융(西戎:서쪽 오랑캐)'이 주류였다는 것이다.

또 중국 역사에 나타나는 중원의 범위는 주로 현재의 산시(山西) 남부와 장쑤(江蘇) 서부 및 안후이(安徽) 서북부 등의 소수 지방을 포함한 허난(河南)성 일대였으나, 이곳에 거주한 사람들을 한족이라고 규정하는 것도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중국인들은 또 자신들이 "염제(炎帝)와 황제(黃帝)의 자손(炎黃子孫)"이라고 주장하지만 연구 결과 황제와 염제의 발원지도 중국인들이 오랑캐로 치부해 왔던 '북적(北狄)' 지역이었던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다. 황제와 염제의 발원지는 모두 현재의 간쑤성과 산시(陝西)성에 걸쳐 있는 황토 고원지역으로 이 두 곳 모두 한족의 본거지가 아닌 것은 물론 주요 거주지역도 아니라는 얘기다.

셰 교수는 "연구 결과 오히려 중국 북부에서 남부로 이주한 객가족(客家族)이 고대 중원인의 문화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들의 고어(古語), 풍속 및 습관에서 나타나는 역사의 흔적을 보면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중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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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순수 혈통 '漢族'은 없다

[연합뉴스] 2007년 02월 15일(목) 오전 11:17


소수민족 DNA 연구 中 전문가 주장(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인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족(漢族)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민족이라고 하지만 과학자들의 최신 연구결과 실제로 순수한 혈통의 한족은 없으며 한족이라는 개념조차도 DNA 검사에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언론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는 중국 간쑤(甘肅)성 성도 란저우(蘭州)에 있는 란저우대학 생명과학학원 셰샤오둥(謝小東) 교수가 최근 마무리한 중국 서북지역의 소수민족 변천에 관한 DNA 연구등을 통해 내린 과학적 결론이다. 그는 대규모 혈액 샘플 DNA 연구를 통해 중국 서북지역 소수민족의 기원 및 이동 경위 등을 파악했다.

셰 교수는 "오래 전부터 '한족은 중원(中原)에 살고 있다'고 생각돼 왔으나 이는 어느 한 시기 한족을 주변 국가 또는 민족과 구별하기 위해 지역적인 획분을 한 것일 뿐"이라면서 "한족을 그렇게 지역적으로 특정해서 정의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우리는 염제와 황제의 자손(炎黃子孫)"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연구 결과 황제와 염제의 발원지가 오래 동안 '북적(北狄.북쪽 오랑캐)' 지역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황제(黃帝)의 발원지는 현재의 간쑤성 친양(沁陽)에서 톈수이(天水)에 이르는 지역이고, 염제(炎帝)의 발원지는 간쑤성 동부에서 산시(陝西)성 서부에 걸쳐 있는 황토고원지역으로, 이들 지역은 원래부터 중원에 속하지도 않고 한족 거주지역도 아닌 북적 지역이었다.

또 중국 역사에 나타나는 중원의 범위는 주로 현재의 산시(山西)성 남부와 장쑤성 서부 및 안후이(安徽)성 서북부 등의 소수 지방을 포함한 허난(河南)성 일대였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이 바로 중원인이라고 생각돼 왔으나 이것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셰 교수의 주장이다.

상(商)나라와 주(周)나라 시기를 보면, 현재의 산시성 시안(西安)에 수도를 정한 서주(西周)는 분명히 한족에 속하지만 그 이후 춘추전국시대에 들어 산시성 일대에서 일어선 진(秦)은 소수민족이었던 '서융(西戎.서쪽 오랑캐)'이었다는 것이다.

셰 교수는 "연구 결과 오히려 객가족(客家族)이 고대 중원인의 문화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현재는 소수민족이 됐지만 객가족의 고어(古語), 풍속 및 습관에서 나타나는 역사의 흔적을 보면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중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순수한 혈통의 한족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규모의 민족 이동과 관계가 있다고 밝히고 "장구한 기간에 걸쳐 주변 소수민족 심지어는 주변국가가 한족과 부단히 융합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세계의 한족 인구는 약 13억명으로 세계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족의 비율은 중국 대륙이 92%, 대만이 98%, 홍콩과 마카오가 각각 95%와 97%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