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바이산공정 "학교 이름도 바꿨다"
[연합뉴스] 2007년 02월 01일(목) 오전 06:01
(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아시아로 중계된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을 배경으로 한 공연을 선보였던 중국이 초. 중. 고교의 학교 이름까지 '창바이산(長白山)'을 붙여 개명한 것으로 밝혀져 백두산과 관련된 중국 측의 치밀한 움직임을 엿보게 하고 있다.
교명까지 바꾼 것은 자라나는 중국의 청소년들에게 백두산을 지우고 창바이산만 존재한다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재 이들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총 1만1천여명. 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대학이나 사회에 진출해 중국의 '창바이산'을 홍보할 경우 그 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교명이 바뀐 18개 초. 중. 고교는 안투(安圖)현 얼다오(二道)진과 푸쑹(撫松)현 등에 소재한 학교들이다.
이중 안투현 얼다오진은 중국을 거쳐 백두산을 다녀왔던 한국인들에게 '이도백하(二道白河)'로 알려진 지역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가 오롯이 살아있는 현장이라는 점에서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지닌 곳이다.
이번 교명 변경은 특히 재작년 7월 출범한 지린(吉林)성 직속 '창바이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의 권한과 위상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각자 몇십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의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교명을 바꾸는 결단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관리위는 작년 7월을 전후로 교명 개정에 착수해 불과 6개월 남짓한 기간 내 18개 학교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모두 끝마쳤다.
관리위가 지난 연말까지 백두산 지역의 한국인 투자호텔을 철거하려고 시도했다가 벽에 부딪치기는 했지만 적어도 관할구역 혹은 지린성 내에서는 주민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거나 상급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전까지 '창바이산'을 중국 동북지구에 위치한 경치가 수려한 산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다른 지방의 중국인들 사이에서 이런 노력에 적극 호응하려는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는 현상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단적인 사례로 관리위가 이달 중순 '창바이산국제설문화축제' 개막을 앞두고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난징(南京) 등 중국의 주요 도시를 돌면서 개최한 관광홍보 행사에 현지 언론과 여행사 등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것을 꼽을 수 있다.
관리위가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는 관영 신화통신, 인민일보, CCTV 등 주요 중앙 언론사를 비롯해 47개 매체와 96개 여행사가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23일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는 중국 각지에서 온 118개 매체가 참가했다.
비록 '창바이산'을 2008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관리위의 계획은 좌절됐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셈이다.
관리위도 겨울철이면 '창바이산' 입산을 금지했던 '봉산(封山)' 규정을 올해 폐기하고 중국의 남방지역과 백두산을 직접 연결하는 '창바이산공항'이 시험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 겨울을 계기로 동계관광을 더욱 활성화해 자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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