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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한중 역사협력사업 조기 실시 요청

한부울 2007. 1. 15. 11:51
 

노 대통령, 한중 역사협력사업 조기 실시 요청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한ㆍ중 간 역사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양국 문화재 관계 기관 간에 상호 관심이 있는 유물과 유적에 대한 '발굴ㆍ조사ㆍ보존 협력사업'이 조기에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 세부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부 시내 한 호텔에서 한ㆍ중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이 요청했으며,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의 관심사항을 중시하면서 양국 간 민감한 문제는 적절히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운데), 아베 일본 총리가 14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양 정상은 양국 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올해 '한ㆍ중 교류의 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우호관계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또 2012 여수 세계박람회와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중국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으며, 원자바오 총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무역 불균형 시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으며,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ㆍ중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국제 및 지역 이슈, 정치ㆍ외교적 사안에 대한 긴밀한 대화와 조정을 수행하기 위해 3국 외교부 간 고위급 협의체를 구축하고, 첫 고위급 협의를 올해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유럽이 대립의 역사를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와 화해 협력의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다”며 “동북아 3국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공동의 가치를 형성하면서 협력 분야를 차근차근 축적해 가면 EU와 같은 협력 질서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3국 정상은 특히 2003~05년 진행된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민간 공동연구가 2006년부터 산ㆍ학 공동연구로 확대돼 진행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3국 간 투자협정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 개시에 합의하면서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 동북아 지역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황사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 차원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중국과 일본 총리는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했다. 3국 정상은 향후 3국 환경장관회의를 통해 구체적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3국 정상은 에너지 분야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에너지 관련 대화’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3국 간 협력의 내실화와 제도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3국 외교장관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올해 회의는 한국에서 열린다.

3국 정상은 동아시아 공동체 설립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고, 특히 노 대통령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역내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의 장으로서, 장기적으로는 '평화포럼'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철응| 등록일 : 2007.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