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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양서류 절멸위기…남미에서 들어온 세균 탓

한부울 2007. 1. 14. 14:25
 

日 양서류 절멸위기…남미에서 들어온 세균 탓

[쿠키뉴스] 2007년 01월 14일(일) 오전 07:29

  

[쿠키 지구촌=일본] 전 지구적인 양서류의 감소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치명적 세균이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 상륙한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에 따르면 13일 일본 아자부 대학의 유미 우네 교수는 “적어도 5마리 이상의 개구리가 치트리드 균류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세균은 피부에 기생하며 양서류에게는 90% 이상의 치사율을 나타내 일본 동물학계와 애완동물 소유자들에게는 ‘비상사태’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죽은 5마리의 개구리는 모두 애완용으로 사육되거나 판매 중이었던 것으로 남미에서 수입돼 일본에서 사육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죽은 5마리 중 2마리를 사육했던 것으로 밝혀진 부부는 전에 기르던 개구리 12마리가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부의 집에서 여러 개의 수조가 발견돼 생태계로 이 세균이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네 교수는 밝혔다.


그는 “비록 이번이 첫 번째 발견된 감염 사례이지만 이전에는 또 다른 감염이 없었다고 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견 이전에는 야생 개구리가 대량으로 죽은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어 추가 감염을 봉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 일본 지부는 지난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개구리와 양서류 사육자들에 대해선 세심히 애완동물을 관찰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당국의 엄격한 검역을 촉구했다.
치트리드 균류는 양서류의 피부에서 번식하며 피부 호흡과 수분의 흡수·배출에 장애를 일으킨다.

개구리를 포함한 양서류는 온도와 습도에 극도로 민감해 이 균에 감염되면 체온 조절에 실패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균류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서류의 개체 수 감소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