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엔사무총장에 ‘삼족오 직인’ 선물
[조선일보] 2006년 12월 12일(화) 오후 11:27
내년 1월 임기를 시작하는 반기문(潘基文) 차기 유엔사무총장에게 ‘삼족오(三足烏) 직인’이 증정된다. 삼족오는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세 발 달린 까마귀다. 국내 대표적 전각(篆刻) 예술가인 고암(古岩) 정병례(鄭昺例)씨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의 의뢰로 삼족오를 새긴 유엔 사무총장 직인을 만들었다”고 12일 밝혔다.
가로·세로 7㎝, 높이 18.5㎝의 이 직육면체 직인은 바닥에 ‘Ban Ki-moon Secretary-General The United Nations’(유엔 사무총장 반기문)라 새기고 그 위에 태양을, 오른쪽에는 힘찬 날갯짓을 하는 삼족오의 모습을 새겼다. 10년 전부터 계속 삼족오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던 정씨는 “이번 작품을 위해 구상부터 제작까지 두 달을 매달렸다”고 말했다.
정씨는 “삼족오는 우리 민족의 심볼과도 같은 존재로, 태양을 밀어내고 우주를 향해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통해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 직인은 내년 1월 1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제3회 한국 이미지 디딤돌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반 차기 총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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