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거리 1000㎞크루즈미사일 개발
[세계일보] 2006년 10월 24일(화) 오후 07:10
정부가 사거리 500㎞ 크루즈 미사일 ‘천룡’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사거리 1000㎞ 크루즈(순항)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24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최근 사거리 500㎞ 크루즈 미사일 천룡에 이어 1000㎞ 크루즈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ADD는 또 사거리 1500㎞의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부가 이처럼 강력한 정밀타격체계인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국산 미사일 개발이 알려질 경우 북한은 물론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가들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판단된다.
사거리 500㎞ 크루즈 미사일 천룡은 연내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개발에 성공한 1000㎞ 크루즈 미사일은 아직 여러 차례 성능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전 배치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국산 기술로 개발 중인 1000㎞ 크루즈 미사일은 시험 결과 원형공산오차(CEP·목표물에 근접하는 거리)가 5m 범위 내에 이를 정도로 정확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전역을 넘어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동북부 지역까지를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이 미사일은 관성항법장치는 물론 미사일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지형과 사전 입력된 지형 데이터를 비교해 위치를 확인하는 지형 영상대조항법 체제를 갖추고 있어 정확도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방부는 “크루즈 미사일 개발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1년 미국과 합의한 미사일 지침에 따라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이상의 탄도 미사일 개발은 제한돼 있지만 크루즈 미사일의 경우 ‘탄두중량 500㎏’ 이상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에 제한없이 개발할 수 있다.
이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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