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한부울 2013. 3. 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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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윤선도(尹善道, 1587-1671)는 조선시대 중기, 후기의 시인·문신·작가·정치인이자 음악가이다.

자신의 어부사시사발(漁父四時詞跋)에 의하면 악장가사[樂章歌詞]의 <어부가 漁父歌> 및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 漁父歌> 등 어부장가(漁父長歌)의 전통 속에서 창작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윤선도의 문집인 고산유고[孤山遺稿]이외의 다른 가집(歌集)에 실릴 때에는 조흥구(助興句)가 삭제되고 종장의 형태가 달라져서 완연히 시조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위키]

 

孤山遺稿卷之六 別集

歌辭

漁父四時詞

辛卯在芙蓉洞時

 

東方古有漁父詞。未知何人所爲。而集古詩而成腔者也。諷詠則江風海雨生牙頰間。令人飄飄然有遺世獨立之意。是以。聾巖先生好之不倦。退溪夫子歎賞無已。然音響不相應。語意不甚備。蓋拘於集古。故不免有局促之欠也。余衍其意。用俚語作漁父詞。四時各一篇。篇十章。余於腔調音律。固不敢妄議。余於滄洲吾道。尤不敢竊附。而澄潭廣湖片舸容與之時。使人竝喉而相棹則亦一快也。且後之滄洲逸士未必不與此心期。而曠百世而相感也。

秋九月歲辛卯。芙蓉洞釣叟。書于洗然亭樂飢欄邊船上示兒曹。

 

옛부터 동방(東方)에는 어부사(漁父詞)가 있었으나 누가 지은 것인지 알 수 없는데, 집고시(集古詩)로서 곡조를 붙인 것이다. 이를 읊으면 시원한 강 바람과 바다의 비가 어금니와 뺨 사이에서 이는 듯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가벼이 표연(飄然)하게 하고, 세상일을 잊어 버리게 하는 유세지의(遺世之意)를 갖게한다. 그러므로 농암 선생은 이 어부사를 좋아하여 즐겼으며, 퇴계 선생도 이를 탄상(歎賞) 탄복하고 칭찬하여 마지 않았다. 그러나 음향(音響)이 서로 호응되지 아니하고, 말의 뜻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으니, 생각건대 이는 옛 시(詩)만을 모으는 데에 얽매인 까닭으로 옹색하게 된 흠을 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내용의 뜻을 풍부하게 더 넓히고 우리말을 사용하여 <어부사(漁父詞)>를 지으니, 춘하추동 사시(四時)에 각 1편(篇)이요, 각 편은 또 10장(章)씩이다. 나는 곡조와 음율에 대하여 망녕되게 감히 논의 할 수 없고, 또 창주(滄州)에 있는 내 도에 대해서도 더욱 사사로이 덧붙일 수 없지만, 맑은 못이나 넓은 호수에서 조각배를 띄우고 즐길 때에 사람들로 하여금 목청을 같이하여 노래 부르게 하고 서로 노를 젓게 한다면 이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뒷날 창주에서 노니는 은신한 일사(逸士)는 반드시 내 마음과 기약 되어 오래도록 서로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창주(滄州)

滄海 창해, 대해, 넓고 푸른 바다

滄溟 ① 창해 ② 대해 ③ 바다가 넓고 아득하다

平海 넓은 바다. 창해(滄海).

东溟 동해

溟海 대해(大海)

北溟 (고서에 보이는) 북방의 큰 바다

溟池 (고서에 보이는) 북방의 큰 바다

 

춘사(春詞)

 

압개예 안개 것고 뒫뫼희 해 비췬다

배떠라 배떠라

밤믈은 거의 디고 낟믈이 미러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至匊悤至匊悤於思臥

강촌(江村) 온갓 고지 먼 비치 더옥 됴타

 

날이 덥도다 믈 우희 고기 떳다

닫드러라 닫드러라

갈며기 둘식세식 오락가락 하느고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至匊悤至匊悤於思臥

낫대는 쥐여잇다 탁쥬(濁酒)ㅅ병(人甁) 시럿나냐

 

동풍(東風)이 건듣 부니 믉결이 고이 닌다

돋다라라 돋다라라

동호(東胡)를 도라보며 셔호(西湖)로 가쟈스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압뫼히 디나가고 뒷뫼히 나아온다

 

우는 거시 벅구기가 프른 거시 버들숩가

이어라 이어라

어촌(漁村) 두어 집이 냇속의 나락들락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말가한 기픈 소희 온갇 고기 뒤노나다

 

고운 볃티 쬐얀는듸 믉결이 기름갓다

이어라 이어라

그믈을 주어듀라 낙시를 노흘일가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탁영가(濯歌纓)의 흥(興)이 나니 고기도 니즐로다

 

셕양(夕陽)이 빗겨시니 그만하야 도라가쟈

돋디여라 돋디여라

안류(岸柳) 뎡화(汀花)는 고비고비 새롭고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삼공(三公)을 불리소냐 만사(萬事)를 생각하랴

 

방초(防草)를 발와 보며 난지(蘭芷)도 뜨더보쟈

배셰여라 배셰여라

일엽편주(一葉片舟)에 시른 거시 므스것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갈 제는 바뿐이오 올 제는 달이로다

 

취(醉)하야 누얻다가 여흘 아래 나리려다

배매여라 배매여라

락홍(落紅)이 흘러오니 도원(桃源)이 갓갑도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세홍딘(人世紅塵)이 언메나 가렷나니

 

낙시줄 거더노코 봉창(篷窓) 이 달을 보쟈

닫디여라 닫디여라

하마 밤들거냐 쟈규(子規)소리 말게 난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나믄 흥(興)이 무궁(無窮)하니 갈 길흘 니젓땃다

 

내일(來日)이 또 업스랴 봄밤이 몃덛새리

배브텨라 배브텨라

낫대로 막대삼고 시비(柴扉)를 차자보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어부 생애(漁父生涯)는 이렁구리 디낼로다

 

하사(賀詞)

 

구즌 비 머저가고 시낻물이 맑아 온다

배떠라 배떠라

낫대를 두러 메니 기픈 흥(興)을 금(禁) 못 할되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연강덥쟝(煙江疊嶂)은 뉘라셔 그려낸고

 

년닙희 밥 싸두고 반찬으란 쟝만마라

닫드러라 닫드러라

청약립(靑蒻笠)은 써잇노라 녹사의(綠蓑依) 가져오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무심(無心)한 백구(白駒)는 내 좃는가 제 좃는가

 

마람 닙희 바람나니 봉창(蓬窓)이 서늘코야

돋다다라 돋다다라

녀름바람 뎡할소냐 가는 대로 배시켜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븍포 남강(北浦南江) 이 어디 아니 됴흘러니

 

믉결이 흐리거든 발을 싯다 엇더하리

이어라 이어라

오강(吳江)의 가쟈하니 천년노도(千年怒濤) 슬플로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초강(楚江)의 가쟈 하니 어복튱혼(魚腹忠魂) 낟글셰라

 

만류록음(萬柳綠陰) 어릔 고대 일편태긔(一便苔磯) 긔특(奇特)하다

이어라 이어라

다리예 다 닫가든 어인쟁도(漁人爭渡) 허믈마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학발로옹(鶴髮老翁) 만나거든 뢰택양거(雷澤讓居) 효측(效側)하쟈

 

긴 날이 져므는 줄 흥(興)의 미쳐 모르도다

돋디여라 돋디여라

뱃대를 두드리고 슈됴가(水調歌)를 블러 보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애내 셩듕에 만고심(萬古心)을 긔 뉘알고

 

석양(夕陽)이 됴타마는 황혼(黃昏)이 갓깁거다

배셰여라 배셰여라

바회 우희에 구븐 길 솔 아래 빗겨 잇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벽슈앵셩(碧樹鶯聲)이 곧곧이 들리나다

 

몰괘 우희 그믈 널고 둠 미틔 누어 쉬쟈

배매어라 배매어라

모괴를 뮙다 하랴 창승(蒼蠅)과 엇더하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다만 한 근심은 상대부(桑大夫) 드르려다

 

밤 사이 풍낭(風浪)을 미리 어이 짐쟉하리

닫디여라 닫디여라

야도횡쥬(夜渡橫舟)도 진실로 어엳브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간변유초도 진실로 어엳브다

 

와실(蝸室)을 바라보니 백운(白雲)이 둘러잇다

배븟텨라 배븟텨라

부들부체 가라 쥐고 셕경(石逕)으로 올라가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어옹(漁翁)이 한가(閑暇)터냐 이거시 구실이라

 

추사(秋詞)

 

물외(物外)예 조흔 일이 어부 생애(漁夫生涯) 아니러냐

배떠라 배떠라

어옹(漁翁)을 욷디 마라 그림마다 그렷더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사시흥(四時興)이 한가지나 츄강(秋江)이 읃듬이라

 

슈국(水國)의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읻다

닫드러라 닫드러라

만경딩파(萬頃澄波)의 슬카지 용여(容與)하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간(人間)을 도랴보니 머도록 더옥 됴타

 

백운(白雲)이 니러나고 나모 긋티 흐느긴다

돋다라라 돋다라라

밀믈의 셔호(西湖) 오 혈믈의 동호(洞湖)가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백빈홍료(白蘋紅蓼 )는 곳마다 경(景)이로다

 

그러기 떳는 박싀 못 보던 뫼 뵈느고야

이어라 이어라

낙시질도 하려니와 취(趣)한 거시 이 흥(興)이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셕양(夕陽)이 바애니 쳔산(天山)이 금슈(金繡) 로다

 

은슌옥쳑(銀脣玉尺)이 몃치나 걸럿나니

이어라 이어라

로화(蘆花)의 블부러 갈해야 구어 노코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딜병을 거후리혀 박구기예 브어 다고

 

녑바람이 고이 부니 다론 돋긔 도라와다

돋디여라 돋디여라

명색(瞑色)은 나아오대 쳥흥(淸興)은 머러 읻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홍슈(紅樹) 쳥강(淸江)이 슬믜디도 아니한다

 

흰 이슬 빋견는데 발근 달 도다온다

배셰여라 배셰여라

봉황루(鳳凰樓) 묘연(杳然)하니 쳥광(淸光)을 눌을 줄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옥토(玉兔)의 띤는 약(藥)을 호객(豪客)을 먹이고쟈

 

건곤(乾坤)이 제곰인가 이거시 어드메오

배매여라 배매여라

셔풍딘(西風塵)몯미츠니 부체하야 머엇하리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드론 말이 업서시니 귀시서 머엇하리

 

옷 우희 서리오대 치운 줄을 모를로다

닫디여라 닫디여라

됴션(釣船)이 좁다 하나 부셰(浮說)와 얻더하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내일도 이리 하고 모뢰도 이리 하쟈

 

숑간셕실(松間石室)의 가 효월(曉月)을 보쟈 하니

배브텨라 배브텨라

공산락엽(空山落葉)의 길흘 엇디 아라볼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백운(白雲)이 좃차오니 녀라의(女蘿依) 므겁고야

 

동사(冬飼)

 

구룸 거둔 후의 핻빋치 두텁거다

배떠라 배떠라

텬디폐색(天地閉塞) 호대 바다흔 의구(依舊)하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가업슨 믉결이 깁편 닷 하여잇다

 

주대 다사리고 뱃밥을 박앋나냐

닫드러라 닫드러라

쇼샹(瀟湘) 동뎡(洞庭)은 그믈이 언다 하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이때예 어됴(漁釣)하기 이만한 듸 업도다

 

여튼 갣 고기들히 먼 소해 다 갇나니

돋다라라 돋다라라

져근덛 날 됴흔 제 바탕의 나가보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밋기 곧다오면 굴근 고기 믄다 한다

 

간밤의 눈갠 후(後)에 경물(景物)이 달랃고야

이어라 이어라

압희는 만경유리(萬頃琉璃) 뒤희는 천텹옥산(天疊玉山)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션계(仙界)ㄴ가 불계(佛界)ㄴ가 인간(人間)이 아니로다

 

그믈 낙시 니저 두고 뱃젼을 두드린다

이어라 이어라

압개를 건너고쟈 멷 번이나 혜여본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무단(無端)한 된바람이 행혀 아니 부러올까

 

돋디여라 돋디여라

압길히 어두우니 모셜(暮雪)이 자자뎓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아압디(鵝鴨池)를 뉘텨서 초목참(草木斬)을 싣돋던고

 

단애취벽(丹崖翠壁)이 화병(畵屛) 갇티 둘럿는듸

배셰여라 배셰여라

거구셰린(巨口細鱗)을 낟그나 몬 낟그나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고주사립(孤舟蓑笠)에 흥(興)계워 안잣노라

 

믉가의 외로운 솔 혼자 어이 싁싁한고

배매여라 배매여라

머흔 구룸 한(恨)티 마라 셰샹(世上)을 가리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파랑셩(波浪聲)을 염(厭)티 마라 딘훤(塵喧 )을 막는또다

 

챵쥬오도(滄州吾道)를 녜브터 닐런더라

닫디여라 닫디여라

칠리(七里) 여흘 양피(羊皮) 옷슨 긔 얻더 하니런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삼쳔뉵백(三千六白) 낙시질은 손 고븐 제 엇더턴고

 

이와 져므러간다 연식(宴息)이 맏당토다

배븟텨라 배븟텨라

가는 눈 쁘린 길 블근 곳 흣터딘 듸 흥치며 거러가셔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셜월(雪月)이 셔봉(西峰)의 넘도록 숑창(松窓)을 비겨 잇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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