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서 盧전대통령 추모제…미국인도 참여
[뉴시스] 2009년 05월 29일(금) 오후 01:30
한국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던 시간 맨해튼에서는 뉴욕 뉴저지 동포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맨해튼 32가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한인타운 우리은행 앞에는 분향 내음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부른 노래 ‘상록수’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마음으로나마 배웅하려는 사람들은 향불을 붙이고 헌화를 하기 위해 긴 줄을 만들었다. 조문객들은 영전에 국화를 내려놓으며 눈물을 흘리는 등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노사모가 주도한 이날 추모제에 동참한 수백 명의 인파 속에는 미국인들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또 주변을 지나던 뉴요커들도 낯선 풍경에 발길을 잠시 멈추고 바라보기도 했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온 밀렌 로블스(퀸즈 거주)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한국인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어 이렇게 오게 됐다”고 서거를 안타까워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료이자 평민당 부총재였던 문동환 목사는 이날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빈부의 격차를 줄이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한 분이었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온 몸을 던진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상했다.
문 목사는 “고인은 마음이 맑으신 분이다 정성껏 이 나라를 위해서 일하신 분이 돌아가셨다는 것에 모두가 마음 아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노사모 안광희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안타깝지만 이렇게 국민들과 해외동포까지 뜻을 기리고 역사적으로 다시 한번 평가받는 자리가 만들어져 다행이다. 추모 열기를 통해 생전의 업적이 재조명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모제는 고인에 대한 묵념과 헌화식, 문동환 목사의 조사 순으로 진행됐다. 안광희 대표가 유가족에게 전하는 서신을 낭독하고 참가 한인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가 뉴욕의 밤하늘을 가득 채웠다.
노창현특파원 뉴시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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