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

일(日) 국보1호가 신라 것, 설명에 놀라고 미술관에 전시된 고려청자 보고

한부울 2009. 5. 18. 16:37
 

일(日) 국보1호가 신라 것, 설명에 놀라고 미술관에 전시된 고려청자 보고 감탄

[조선일보] 2009년 05월 18일(월) 오전 03:16


여러분은 시간과 공간의 역사 여행을 떠나는 21세기 조선통신사입니다.


지난 10일 오전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 외곽의 다자이후(大宰府). 일본 내 백제인들의 자취가 깊이 서린 유적지인 이곳은 9일 부산항을 떠나 나라(奈良)와 아스카(飛鳥), 오사카(大阪), 교토(京都)로 이어지며 6박7일간 2000㎞를 주파하는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단'이 찾아간 첫 목적지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던 탐방단원들은 손승철 강원대 교수의 현장 강의가 시작되자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저기 산이 보이죠? 백제가 멸망한 뒤 신라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백제 장수의 지휘 아래 쌓은 오노성(大野城)입니다. 일본은 성을 평지에 쌓기 때문에 저런 산성은 없어요. 산성(山城)이나 읍성(邑城)을 쌓은 우리의 기술로 만들었다는 명백한 증거인 셈이지요."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이 주축이 된 탐방단의 일본 방문은 올해로 24회째. 조선일보와 신한은행·GS가 함께 주관했고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진을 지원했다. 삼국시대 한반도의 선진문물이 일본에 전해진 통로이자 조선시대 통신사들이 지나간 길을 답사하는 탐방단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린 한국 문화의 찬란한 빛을 발견하고 감동했다. 교토의 고류지(廣隆寺)에서는 영보전에 전시된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일본 국보 1호)이 신라에서 만든 것이란 설명에 뿌듯해했고 동양도자미술관에 전시된 고려청자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탐방단은 낮에는 현장을 돌며 눈으로 확인하고, 밤에는 이동수단이자 숙소인 선상(船上)에서 정영호 단국대 박물관장, 서정석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과 교수 등의 강의를 들었다. 교사들은 낮 동안의 답사로 피곤했지만 열심히 비디오를 찍고 강의를 기록했다.

 

 

졸음을 막는 유머 만점 강의도 인상적이었다. 손승철 교수가 일본 쪽 기록에서 "통신사들이 술을 좋아했지만 회는 별로인 듯하다"는 기록을 찾아내 공개할 때는 폭소가 터졌다.


교수들은 현장 답사를 동행하며 탐방단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를 찾은 탐방단원들이 "단청이 없는데 어째서 우리 문화 흔적이라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정영호 교수는 "우리 사찰에도 삼국시대에는 단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스카 지역의 백제 유적인 이시부타이(石舞臺) 고분을 방문했을 때는 "아스카의 한자 표기는 원래 '飛鳥'였던 것이 아니라 백제인들이 도래해 편히 정착했다는 뜻의 '안숙(安宿)'이었는데 뒤에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박애란(49·대구 성곡중·음악) 교사는 "학교 연구부에 소속돼 있는데 동료 교사들과 함께 공부할 연구자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박미혜(47·경기 송운중·국어) 교사는 "아이들에게 문학 기행문을 가르칠 때 이번 답사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탐방단의 참가 대상은 올해부터 역사나 사회 외의 과목 교사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됐다.


일반인 참가자 중에도 눈길을 끄는 사람이 많았다. 황미자(45·경기 남양주)씨는 남편과 중학생인 딸·아들과 함께 온 가족이 탐방단에 참가했다. 황씨의 딸 신민영(14·송라중 2)양과 아들 성수(13·송라중 1)군은 후나야마(船山) 고분에서 발굴된 금동제화와 관모(冠帽), 귀고리 등을 보며 "책에서 본 삼국시대 유물하고 똑같다"며 신기해했다. 박성민(76)·이선자(74)씨 부부는 남편(2회)과 부인(3회)이 5회나 탐방단에 참가했다. 부인 이씨는 "유적지를 돌면서 이런 고급 강의를 함께 들을 수 있는 탐방 행사는 이것 말고 없다"며 "우리 부부의 결혼 50주년 기념 여행이라는 특별한 의미도 있다"고 공개했다.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배 안에서 정호승 시인은 '내 인생의 힘이 되어 주는 시'라는 특강으로 탐방단의 지친 심신을 달랬다. 특히 가수 이동원이 부른 노래로도 유명한 시 〈이별노래〉를 정 시인이 낭독할 때는 조용히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졌다. 행사의 마지막은 흥겨운 우리 가락이 장식했다. 서울 지역 교사 풍물패 '흥시렁'의 사물놀이가 밤늦도록 이어졌고 일부 참가자들은 무대로 나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며 아쉬움을 달랬다.


교토(京都)=김태훈 기자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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