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변절

황제 어새와 편지에 대하여

한부울 2009. 3. 22. 19:05
 

고종황제가 사용한 국새 발굴 http://blog.daum.net/han0114/1704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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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어새와 편지에 대하여 

[아시아문화사연구소]09.03.21 09:28


요즘 황제어새(皇帝御璽)가 발견되었다고 야단이다.


그럴만도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는데, 그런 국새(國璽)니, 어보(御寶)가 대한민국에 있지 않고 재미교포로부터 입수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재미교포는 누구에게서 입수하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이 참으로 궁금하다.


"황제어새!"


듣기만 하여도 뭔가 뭉클한 생각이 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황제가 보낸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이것은 번역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테지만, 그 내용의 진실은 어디까지일까?

1903년에 보낸 편지에는 말미에 "御諱"가 적혀 있다.

외교문서가 맞는가? 아니면 개인적 편지인가?


그래도 그렇지 직함과 이름은 써서 보내야 마땅하지 않을까? "御諱"[어휘]니, "忌諱"[기휘]는 그 당사자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주거나, 그런 글자를 누구에게나 사용하지 않음에 있다. 그래서 그 당사자 본인의 이름을 적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諱"는 그에게 소속된 사람, 친인척 및 백성에 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편지를 보면 어느 나라 누가 보낸 것인지 알 수 없으며, 단지 "皇帝御璽"만이 찍혀 있을 뿐이다. 이상하다.


물론 이름이 적혀있는 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두 번째의 "어새"는 그 글자가 다른 "君主御璽"[군주어새]이다. 위의 광무9년이면 "황제어새"이고, 그 전의 광무원년이면 "군주어새"였는가?


또 편지에 이름만 있고, 성은 적히지 않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너무 개인적인 냄새가 난다. 성명(姓名)에서 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같은 성받이일 경우이지, 타성에서는 반드시 성과 이름을 함께 적는 것이 기본 례의이다. 이 글이 진짜라면 례의 없는 짓을 한 것 같다.


더 심한 것은 아예 이름마저 적히지 않은 것도 있다. 이것이 신임하는 헐버트(Hulbert: 訖法)에게 보낸 것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에 "상해독일은행 예치한 짐의 재산"이라 했다.


한반도에서 중국동부 상해에 있는 독일은행에 황제가 재산을 예치해두었단다.

한반도에서는 일본인의 감시와 통제가 심하여 그랬나?

중국대륙에서는 그런 일이 좀 소홀했나?


알고보면, 중국대륙이나, 한반도나 다를 바가 없을 테고, 오히려 한반도가 국제정치적 소용돌이에서 약간 비껴나 있는 형국인데 말이다.


그리고 이런 황제어새가 사용되는 것은 국가간이든, 개인간이든, 품위가 있어야 하며, 정성이 배어있어야 한다. 이 말이 무엇인고 하니, 도장을 찍을 때에 똑 바로 찍어야지 비뚤거나, 거꾸로 찍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여기에 영문으로 된 "皇帝御璽"를 보자. 90도 왼쪽으로 돌려 찍혀 있다. 참으로 정성이 부족한 편지가 아닐 수 없고, 그것도 외국인에게 "황제어새"의 사용 버릇이 무게가 없게 보인다.


참으로 품위가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는 "君主御璽"[군주어새]라고 하고, 또 언제는 "皇帝御璽"[황제어새]라고 하니, 어떤 것이 진짜 품위있는 것으로 믿어줄까?


그리고 "璽"의 글자가 "전자(篆字)"에도 없는, 중국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만들어낸 글자가 아닐까? 가위표[×] 모양이 두 개만 있는데, 본디 4개이다. 그 글자의 맨 아래에 "王"[왕]이 아니라, 본디 "玉"[옥]이다. 같은 변으로는 사용하지만, 그 뜻이 전혀 다르다. 물론 모양을 달리하여 뜻이 깊고, 맵씨 있게 하는 것이 도장[印]이다마는 마치 황제의 이 밀서가 유령 같다.


위엄도, 품위도, 정성도 다 모자라는 "황제어새"를 보며, 그저 착잡한 마음을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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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환

관인의 글에는 무슨 글이 있는가? "황제"는 세계에 "대한제국"뿐이었는가? 어디에나 통하게? 그렇다면 세계의 황제?  09.03.21 12:43


[아시아문화사연구소]최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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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 편지와 어새(1903)

                                                  황제 편지와 어새(1897)

                                                       황제 편지와 어새

 

                                                        황제 편지와 어새(1909)

 

                                                    황제 편지와 어새(영문)

 

                                                              황제어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