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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3·1정신 더럽힌 이명박 물러나라

한부울 2009. 3. 1. 20:22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3·1정신 더럽힌 이명박 물러나라

[오마이뉴스] 2009년 03월 01일(일) 오후 01:59

 

▲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이 마련한 3.1절 기념식이 1일 오전 경남도민일보사 강당에서 열렸다.ⓒ 윤성효 


▲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1일 오전 경남도민일보사 강당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식 때 통기타 모임인 '달구지'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윤성효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일제의 강제징용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 성노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려면 민족의 자존과 명예, 3·1정신을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차라리 물러나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3·1절 90주년을 맞아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회장 이경희)는 1일 오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마산·창원지역에 살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4명을 모시고 기념식을 열었다.


사회를 본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전쟁피해 할머니와 함께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념식을 마련했다"면서 "위안부 피해에 대한 진상조사와 진실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고, 일본 정부는 사죄와 보상을 해야 하며, 피해자들의 명예회복도 해야 하기에 이를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윤영희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경과보고를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영만 김주열추모사업회 대표와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김재명 일반노조 위원장, 이경옥 경남여성회 회장, 백남해 신부, 송순호 마산시의원, 김종연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 권지은 경남여성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이 1일 오전 경남도민일보사 강당에서 연 3.1절 기념에 참석한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성효 

 

이경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기념식을 준비하면서 슬펐는데 올해도 그랬다"면서 "지난해는 할머니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는데, 올해는 억울해서 나는 분노의 눈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삼일절 때 과거를 묻어두자고 하면서 일본 정부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지난 1월 아소다로 총리가 방한했을 때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에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용역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과거 노태우 정권 때는 일본정부에 대해 당당하게 하지 않는다고 분통이 터졌지만 말이라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이명박 정부는 말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명박정부는 36년 식민의 역사를 바로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데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회장이 1일 오전 경남 마산 소재 경남도민일보사 강당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성효 


김천욱 본부장은 "과거로 회귀하는 이명박정부를 보니 친일파 후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으며, 김종연 대표는 "이제 몇 분밖에 살아계시지 않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왕한테 머리를 조아릴 게 아니라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 소속으로 통기타를 치는 노동자들로 구성된 '소달구지'가 무대에 올라 '아침이슬'과 '만약에', '기쁜 우리 사랑은'을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쳐지고 무거운 노래보다 신나게 싸워보자는 의미로 경쾌한 노래를 골랐다"고 말했다.


▲ 백남해 신부와 이경옥 경남여성회 회장이 1일 오전 경남도민일보사 강당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식 때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윤성효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단상에 모셔 놓고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의미로 큰절을 올렸다. 백남해 신부와 이경옥 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했으며,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은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진보연합,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창원시민단체협의회, 마창진참여연대, 열린사회희망연대, 여성노조경남지부 등에서 함께했다.


▲ 전국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 소속 통기타 모임인 '달구지'가 1일 오전 경남도민일보사 강당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식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윤성효 


이들은 이날 밝힌 성명서를 통해 "일본정부는 지금이라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전쟁만행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 피해자와 우리 국민들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고통받는 민족과 국가의 자주와 자존심을 돈과 실용의 이름으로 바꾸는 치욕스럽고 비굴한 외교를 당장 멈추라", "이명박 정부는 민족과 국가의 자주와 자존심을 돈과 실용의 이름으로 바꾸는 치욕스럽고 비굴한 외교를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정부가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용역업체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선정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1일 오전 경남도민일보사 강당에서 마련한 3.1절 기념식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만수무강을 빌며 큰절을 올리고 있다.ⓒ 윤성효 

 

"우리 어린 딸들을 근로정신대로 끌고 갔던 일본의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을 '아리랑 32호 위성' 발사 용역사업자로 선정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역사인식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도대체 어떤 회사인가?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뒷받침해 온 일본 최대 군수업체이자 12살에서 15살의 어린 조선 소녀 300여 명을 '조선인 근로정신대'의 이름으로 강제동원해 임금과 식사도 제대로 주지 않고 강제노역을 시키고도 사과나 보상 요구를 무시해온 악질범 기업으로, 오히려 영심적인 일본인들이 이 회사 앞에서 2007년 7월부터 금요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바로 그런 회사이다.


그런 회사에게 이미 러시아에 기술 이전까지 약속 받고 주기로 했던 용역을 지난 1월 아소다로 총리의 방한 선물로 안겨준 이명박 정부는 전쟁자본과 기업프렌들리가 민족의 자존심과 피해자의 아픔에 우선되는 정권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돈이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있다는 이런 천박하고 몰지각한 역사관으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문제, 과거사 문제 등의 해결을 미루고 있는 이명박정권의 저자세, 굴욕외교는 일본이 전쟁시 저지른 만행의 피해자들과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뭉개고 3·1순국선열들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