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회심곡(回心曲)

한부울 2009. 1. 30. 15:06
 

회심곡(回心曲)


1. 人生의 길


一心으로 精念은 極樂世界라


보옹 오호오홍이 으아미로다

보옹 오오호오홍이 에헹에


念佛이면 同參 十方에 어진 施主님네

平生 心中에 잡순 마음들

연만(年滿,硏滿)하신 白髮老人 一平生을 잘 사시고 잘 노시다

往生極樂을 發願하시며


젊으신네는 生男 發願, 있는 아기는 壽命長壽 祝願이 갑니다 德談가오.

하늘같은(乾位坤命)은 이 宅 前에 門前 祝願 告祀(先祀) 德談 精誠 至誠 여쭌뒬랑,


大主前 令監마님 長男한 書房任들, 孝子 忠男한 道令任들

下男엔 女子에게 저 끝에는 今年生들

하늘같은(乾位坤命)은 이宅前에 一平生을 사시자 하니

어디 아니 出入들을 하십니까


三生因緣은 佛法萬歲 官災口舌 三災八難 憂患疾病 걱정 근심 휘몰아다

無人島 깊은 섬 중에다 허리둥실이 다 버리시고

一身 正氣며 人間 五福 身數 太平 얻어다가

귀한 아들 따님 전에 傳(伝)法하니 어진 聖賢이

善男子 되리로다 命福이 自來라

아하아 아하아 아하아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아아


2.부모은중경


億兆蒼生 萬民施主任네, 이 내 말씀을 들어 보소

이 세상에 사람밖에 또 있나요


이 세상에 探問誕生 나온 사람마다

임자 절로 났노라고 거들대며 벙청(우쭐)대도

불가 말씀 들어 보면 사람마다 임자 절로 아니 났습니다


第一에 釋迦如來 功德받고

어머님 전 살을 빌고

아버님 전 뼈를 받고

일곱 七星任前 의 命을 받고

帝釋任前의 福을 빌어


석달 만에 피를 모으고

여섯달 만에 肉身이 생겨

열달 十朔을 고이 채(워)서 이 내 肉身이 誕生을 허니


그 父母가 우릴 길러낼 제, 어떤 功力 드렸을까


진자리는 仁慈하신 어머님이 누웁시고

마른자리는 아기를 뉘며

飮食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단 것은 아기를 먹여

五六月(오뉴월)이라 短夜밤에

모기 빈대 각다귀 뜯을 세라 困困하신 잠을 못 다 주무시고

다 떨어진 세살부채를 손에다 들고

왼갖 시름을 다 던지고 허리둥실이 날려를 주시며

冬至섣달 雪寒風에 白雪이 펄펄 날리는데

그 子孫은 추울세라 덮은데 덮어주고 발치발치 눌러를 주시며

왼팔 왼젖을 물려 놓고 兩人兩親이 그 子孫의 엉대 허리를 툭탁치며

사랑에 겨워서 하시는 말씀이


銀子童아 金子童아 金이로구나


萬疊靑山의 보배童아

舜之乾坤의 日月童아


나라에는 忠臣童아

父母任前 孝子童아


동네방네 威嚴童아

一家親戚의 和睦童아


둥글둥글이 수박童아

五色緋緞의 彩色童아

彩色緋緞의 五色童아


銀을 주면 너를 사고 金을 주면 너를 사랴


愛之重之 기른 情을 사람마다 父母恩功 생각하면

泰山이라도 무겁지 않겠습니다


아하아 아하아 아하아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아아


3.몇년이나 산다고


子孫 낳아서 길러보니 그 중에 善孝 不孝 가려 보면


不孝子의 擧動 보소

어머니가 젖을 먹여 六間大廳 뉘어 놓으면

어머님의 가슴에다 못을 주느라고

어파득히 어겅어겅 울음을 우니 어머님의 가슴이 봄눈슬(녹)듯 사라지고


善孝子의 擧動 보면

남과 같이 젖을 먹여 六間大廳 아무렇게 던져 놔도

六間大廳이 좁다 하고 둥글둥글이 잘도 논다


莫謂當年學日多하니

無情歲月 如流하여

사람마다 父母 恩功 못다 갚고

人間 百年 사자하니

公道라니 白髮이요

못 免할손 죽엄이라


검던 머리 白髮 되고 고운 얼굴 주름 잡혀

귀는 먹어 絶壁 되고 이는 빠져 落齒되고

두 무릎은 귀(키)가 넘었으니 없던 妄靈 절로 난다


妄靈이라고 구박하는 소리 애달프고 절통하다

그 老人이 비록 귀는 먹었을망정 닫은 門을 박차면서

여보아라 靑春들아

네가 본래 靑春이며 낸들 본래 白髮이냐

白髮 보고서 웃지 마라

나도 엊그저께  少年行樂 하였건만 今日 白髮이 怨讐로다


여보시오 施主任네 이 내 말쌈 들어 보소

주검길에도 老少 있소 늙으신 네나 젊은신 네나

늙으신 네는 먼저 가고 젊은 靑春 나중 갈제

公明天地도 하느님 아래 흘러가는 물이라도 先後 나중은 있겠구료

須彌山川 萬丈峰에

靑山綠水가 나리는 듯이

次例야 次例로만 흘러 十王極樂을 나립소사

나무아미로다


人間世上에 나온 사람

빈 손 빈 몸으로 나와 物慾貪心을 내질 마오

物慾貪心은 豈不貪이요

百年貪物은 一朝塵이라

三日修心은 千載寶요

萬端千兩(=錢糧(錢穀):여러가지 돈과 곡식)을 모아다 놓고

먹고 가며 쓰고나 가소

못다 먹고 못다 쓰고

두 손 모아 배 위에 얹고 시름없이 가는 人生

寒心하고 可憐하다


人間 七十은 古來稀요

八十壯年 九十春光

將次 百歲를 다 산다고 해도

病든 날과 잠든 날에 걱정근심 다 除하면

單 四十을 못 사는 人生


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날까 움이 날까

이내 一身 罔極하다

明沙十里 海棠花야 꽃 진다고 설워 마라

冬三 석달 죽었다가 明年 三月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 만은

우리 人生 한번 가면 어느 時節 다시 오나

世上 萬事 헤아리면 渺滄海之一粟이라

단불의 나비로다 뿌리 없는 浮萍草라

하루살이 우리 人生 千年 살며 萬年 사오

千萬年을 못 사는 人生 夢中 같은 살림살이

太平하게 사옵소서


아하아 아하아 아하아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아아


4.죽음의 길


一心으로 精念은 極樂世界라

봉오오호오홍이 으아미로다

봉오오호오흥이 에헹에


無情歲月 如流하여

於焉間에 二三十을 當到하여 父母恩功 갚쟀더니

아침나절 성턴 몸이 저녁내로 病이들어

실낱같은 약한몸에 泰山 같은 病이 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은 冷水로다


人蔘鹿茸 藥을 쓴들 藥德이나 있을소며

巫女 불러 굿을 하니 굿德이나 있을소냐


燒紙 한 장 받쳐든 후 비나니다 비나니다

하나님 前에 비나니다

七星任前 發願하고 神嶈任前 供養한들 어느 聖賢이 感應을 할까


모진 목숨 끊어질 제

第一前에 秦廣大王

第二前에 初江大王

第三前에 宋帝大王


第四前에 五官大王

第五前에 閻羅大王


第六前에 變成大王

第七前에 泰山大王


第八前에 平等大王

第九十에 都是大王


第十前에 轉輪大王


열十王이 부린 使者 日直使者 月直使者

한 손에는 鐵棒 들고 또 한 손에 槍劍 들고

쇠사슬을 비껴차고 활등같이 굽은 길로

살대같이 달려와서 닫은 門을 박차면서

姓名三字 불러내어 어서 가자 바삐 가자


뉘 吩付라 拒逆하며 뉘 令이라 遲滯할까


실낱 같은 이 내 몸에 팔뚝 같은 쇠사슬로

結縛하여 끌어내니 魂飛魄散 나 죽겠네


여보시오 使者任네

路資돈도 갖고 가세 萬端改諭 哀乞한들

어느 使者 들을 손가 애고답답 설운지고

이를 어이 하잔 말가 불쌍하다 이 내 一身 人間下直이 罔極하다


妻子의 손을 잡고 萬端說話 다 못하여

정신차려 살펴보니 藥湯罐이 버려 있고

至誠救護 極盡한들 죽을 목숨 살릴 손가

옛 늙은이 말 들으니 저승 길이 머다드니

오늘 내게 當하여서 大門밖이 저승이라


同氣間이 많다 한들 어느 누가 代身 가며

一家 親戚 많다 해도 어느 누가 同行을 하랴

舊祠堂에 下直하고 神祀堂에 虛拜하고

大門 밖을 썩 나서서 赤衫內衣 손에 들고

魂魄 불러 招魂하니 없던 哭聲 狼藉허다


아하아 아하아 아하아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아아


5.저승사자


一直使者 손을 끌고 月直使者 등을 밀어

風雨같이 再促하여 天方地方 몰아갈 제

높은 데는 낮아지고 낮은 데는 높아진다

使者任아 내 말 잠깐 들어 주오

시장한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 신고 쉬어가자고 哀乞을 한 들

들은 척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 치며

어서 가자 바삐 가자

이렁저렁 여러 날에 저승 轅門 다다르니

牛頭那刹 馬頭那刹 소리치며 달려들어

人情 달라 비는구나 人情쓸 돈 半分(반푼) 없다

단배 곯고 모은 財産 人情한푼 써 볼손가

저승으로 옮겨올까 換錢 붙여 가져올까

衣服 벗어 人情 쓰며 열두 大門 들어갈 제

무섭기도 그지없고 두렵기도 測量없다


6.풍도지옥


男女罪人 잡아들여 刑罰하며 묻는 말이

이놈들아 들어 봐라

禪心하려 發願하고人世間에 나아가서

무슨 禪心 하였는가 바른대로 아뢰어라

龍邊比干 본을 받아 임금님께 極諫하여

나라에는 忠誠하며 父母님께 孝道하여 家法을 세웠으며

배고픈 이 밥을 주어 餓死救濟 허였는가

헐벗은 이 옷을 주어 救難功德 허였는가

좋은 곳에 집을 지어 行人功德 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를 놓아 越川功德 허였는가

목마른 이 물을 주어 給水功德 하였는가

病든 사람 藥을 주어 活人功德 하였는가

부처님께 供養드려 마음닦고 禪心하여 念佛功德 하였는가

어진 사람 謀害하고 不義行事 많이 하여 貪財함이 極甚하니

酆都獄에 가두리라

착한사람 불러들여 危路하고 待接하며 몹쓸놈들 구경하라

이 사람은 禪心으로 極樂世界 가올지니 이 아니 좋을 손가

所願대로 물을 적에 네 願대로 허여 주마

極樂으로 가려느냐 蓮花臺로 가려느냐

玉帝에게 奏稟하사 男中絶色 되어 나서 瑤池宴에 가려느냐

百萬群衆 都督 되어 將帥 몸이 되겠느냐


어서 바삐 아뢰어라

玉帝前에 奏稟(=奏達:임금께 아룀)하여 釋迦如來 阿彌陀佛 濟度하게 移文하자

山神 불러 議論하며 어서 빨리 施行하라

저런 사람 禪心으로 귀히 되어 가느니라


大雄殿에 招待하여 茶菓 올려 待接하며

몹쓸 놈들 잡아내어 착한 사람 구경하라


너의 놈은 罪重하니 酆都獄에 가두리라


男子罪人 處決한 後 女子罪人 잡아들여 嚴刑鞠問 하는 말이

너의 罪目을 들어봐라

媤父母와 親父母께 至誠孝道 하였는가

同生行列 友愛허며 親戚和睦 하였는가

怪惡하고 姦慝한 년 父母말씀 拒逆하고

同氣間에 離間하고 兄弟不睦하게 하며

世上奸惡 다 부리어 열두시로 마음 變化 못 듣는데

辱을 하고 마주앉아

웃음樂談 군말하고 성내는 년

남의 말을 일삼는 년

猜忌하기를 좋아한 년

酆都獄에 가두리라


罪目을 물은 後에 왼갖 輕重 가리어서 次例대로 處決할 제

刀山地獄,

火山地獄

寒氷地獄,

禽獸地獄

拔舌地獄,

毒蛇地獄


各處地獄 吩付하여 모든 罪人 불러들여

恭敬하며 하는 말이 所願대로 다 일러라


7.극락왕생


宰相夫人 되려느냐

諸侯王妃 되려느냐

富貴功名 하려느냐

네 願대로 하여 주마


禪心하고 마음 닦아 不義行事 하지 마소

悔心曲을 업신여겨 善心功德 아니하면

牛馬形狀 못 免하고 구렁배암 못 免하네


조심하여 修身하라 修身齊家 能히 하면 治國安民 하오리니

아무쪼록 힘을 쓰오

積德을 아니하면 身後事가 慘酷하니

바라느니 우리 兄弟

慈善事業 많이 하여 來生길을 잘 닦아서

極樂으로 나아가세 蓮花臺로 나아가세

아하아 아하아 아하아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아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8.가야지


가야지 가야지

꽃 피고 새 울면 나는 가야지

산 넘고 물을 건너서 혼자 가야지

꽃이피면 꽃이에서 자고 바람불면 바람에 자고

머나먼 길 울며 불며 혼자 가야지

우리 절 부처님은 마음씨도 좋아

오냐 오냐 잘가라고

나무아미타불


가야지 가야지

꽃 피고 새 울면 나는 가야지

산 넘고 물을 건너서 혼자 가야지

속절없는 세상살이 소리없이 지고마는 꽃잎처럼

훠이 훠이 홀로 가야지

우리 절 부처님은 마음씨도 좋아

오냐 오냐 잘가라고

나무아미타불


9.어화너


북망산천이 머다더니 집나서니 북망일세

어화 어화 어화넘 어화 어화 어화넘

뒤돌아보니 지난세월 한낮의 꿈같구나

어화 어화 어화넘 어화 어화 어화넘

울지마라 두견새야 빈손으로 가는길에

어화 어화 어화넘 어화 어화 어화넘

지은 것은 악연뿐이라 미워한들 무엇하리

어화 어화 어화넘 어화 어화 어화넘

벗네님들아 살아생전 후회할일 하지마소

정만두고 가는님은 언제다시 만날건가


[늑대]


회심곡(回心曲) / 김영임

                           

회심곡(回心曲)은 조선시대 휴정(休靜)스님이 쓰신 불교가사입니다.

영조 52년 해인사에서 펴낸 목판본 《보관염불문》에 실려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본으로는《조선가요집성》과《석문의범》등에 실려 있는 것이 있으며 총 232구의 장편가사입니다.


그 내용은 불교의 사상을 조선시대에 풍만했던 유교사상이나 중국의 노장사상에 접합시켜 당시 흉흉한 사회의 세태를 정화하는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즉 말세적인 풍속에 물들어 있는 충효신행(忠孝信行)과 애욕과 탐욕에 의한 골육상쟁을 지양하고 자신 의 마음을 바로 알아 지켜나가기 위해 일념으로 염불하며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어 극락연화대에 올라 태평곡을 부르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란을 겪으면서 민심이 피폐해지자 불자들의 신심을 정화하고 고취시키고자 읊어졌다고 합니다. 회심곡에는 휴정스님이 지은 것 이외에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지었다고 알려지는 《회심곡(悔心曲)》도 있습니다.


이 회심곡의 내용은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악업을 많이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인과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명창들이 부르는 회심곡은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가사로 하여 노래합니다. 이밖에도 불교가사와 관계되는 회심곡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각 지방에서 상여소리로 부른 회심곡은 대개 《부모은중경》의 내용에 사설 일부를 넣어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찰에서 주로 읊어지는 회심곡은 불교의 교리를 대중적 포교 차원에서 쉬운 운율가사에 담아 민요운율에 얹어 부르는 음악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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