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포. 지능침투탄..ADD 신무기 열전

 

전기포. 지능침투탄..ADD 신무기 열전

[연합뉴스] 2009년 01월 18일(일) 오전 08:00

 

 

우리 군의 핵심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신무기와 특수무기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18일 ADD에 따르면 세계적인 신. 특수무기 개발 추세에 맞춰 전기포 기술과 지능침투탄을 비롯한 한국형 유도폭탄, 수직발사 장거리 유도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신. 특수무기 기술은 현재 개념 연구 중이나 한국형 유도폭탄과 수직발사 장거리 유도탄 등은 개발 완료를 코앞에 두고 있다.

◇ 전기포(electric gun) = ADD가 개념연구 중인 신. 특수무기체계 중 하나다. ADD는 대전력 펄스 발생과 제어기술, 고속탄체 발사기술, 플라스마와 추진체의 상호작용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전기에너지를 사용해서 탄환을 발사하는 포를 말하는 전기포는 세계적으로 전열포

(electrothermal gun)와 코일건(coil gun), 전자포(electromagnetic gun) 세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DD가 개념연구 중인 전기포는 전열포에 가깝다. 보통 대포와 같은 포신에 추진체를 넣고 전기에너지에 의해 발생하는 고온 플라스마로 폭발 팽창시켜 탄체를 가속하는 방법이다.

                                                           The XM360

 

                               A diagram of a working electrothermal-chemical gun.

ADD 관계자는 "현재 개념연구 단계"라면서 "전기포 기술이 개발되면 기존 화약폭발 팽창으로 발사되는 포탄보다 파괴력이 엄청나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능침투탄 = 초고속, 고위력으로 동굴 속으로 들어가 폭발하는 탄두를 말한다.

지난 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토라보라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군을 격파하기 위해 사용했던 지능미사일(AGM142 하브 납)과 유사하다. 토라보라동굴 공격에는 무게 3천파운드(1.35t)에 길이 17피트(5.1ｍ), 사거리 50마일(80㎞)의 침투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장사정. 지능화. 정밀유도형 탄두와 탄약도 개발 중이다.

 

                                                       AGM142 하브 납

◇ 한국형 유도폭탄 = 오는 2012년께 개발될 한국형 GPS(인공위성항법체계) 유도폭탄이다. 비행체에 동굴파괴용 폭탄 등을 달아 GPS에 의해 유도되는 원리다. 적의 대공포 사거리 밖에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조종사의 생존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500파운드(226kg) 무게의 일반폭탄(MK-82.83)과 레이저유도폭탄(GBU-12/16), 기갑부대 격파용 집속탄(CBU-16/58/97) 등을 비행체에 사거리를 늘리고 정밀유도장치를 부착해 정밀성을 높인 신개념의 폭탄이다.

ADD 관계자는 "날개와 정밀유도장치를 부착한 폭탄을 항공기에서 투하하면 원거리에서 자동으로 목표물을 식별해 적의 전략적 군사시설을 타격하게 된다"며 "우리 군에서 다량 보유하고 있는 일반형 폭탄이 모두 개조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 수직발사 장거리 유도탄 = 한국형 구축함(KDX-II급 이상)에 탑재해 원거리에 있는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 장거리 대잠유도무기다. 갑판 아래 설치된 수직발사대에서 수직으로 발사되며 발사 후에는 추진력 조종장치에 의해 급선회하여 방향과 자세를 잡고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는 속도에 이르면 추진력 중단장치에 의해 추진기관이 분리된다.

이후 유도항법 조종 장치와 조종 날개에 의해 정밀 유도돼 목표점 상공에 이르러 어뢰와 기체구조물이 분리되며, 어뢰는 낙하산을 이용해 바다에 떨어진다. 바다 속으로 들어간 어뢰는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한다.

ADD 관계자는 "개발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개발이 막바지에 와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전자기탄(EMP탄)과 레이저 기술도 개발 중이다. ADD가 현재까지 개발한 전자기파 무기기술은 미국 등 군사선진국의 50~80% 수준이며, 2015년께면 EMP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DD는 오는 2015년까지 국방과학기술력 세계 8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