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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망국의 전조 가능성<뉴스위크>

한부울 2008. 12. 31. 19:42
 

이스라엘 망국의 전조 가능성<뉴스위크>

[연합뉴스] 2008년 12월 31일(수) 오전 02:51


`가자공습'에 따른 이스라엘 고립 점쳐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군사 작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전에 하마스의 저항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벼랑끝' 전술로 보인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이스라엘이 외교적 협상 과정에서 마지막 카드로 써야할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갑작스레 감행함으로써 국제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아랍권의 더 큰 저항에 부딪혀 자칫 망국의 길로 향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30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그 누구도 외교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서려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0여년 이상 진행돼온 양측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은 외교적 대화에 의한 타협과 군사적 충돌로 나눌 수 있는데 대화에 의한 타협은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군사적 충돌은 어느 한쪽이 완전 패망하기 전까지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팔레스타인은 1990년대 여성 단원들에 의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며 이스라엘을 상대로 극단적인 폭력 수단을 동원하기도 했지만 이후 막강한 화력을 지닌 이스라엘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가급적 폭력적 방식을 자제해 온 게 사실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전면적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가능한 한 외교적 해결 방식을 선택하려는 노력을 보여온 셈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과거 수차례의 군사적 작전을 동원해 오다 2006년 레바논 공습 이후에는 폭력적 대응 방식에서 한발짝 물러나 가자 지구를 팔레스타인에 양보하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여 왔지만 이번 가자 지구 공습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팔레스타인 대응 작전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국제 사회의 여론을 등진 극단적인 선택으로 스스로 고립을 초래하고 아랍권의 거센 저항을 불러 일으켜 막다른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 정치권 내부에서도 이번 공습에 대한 비판론이 강하게 제기되며 국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모든 무장 병력을 철수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가자 지구를 방문한 영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대응 방식을 놓고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자칫 존재 자체의 위기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선 오일 달러로 부유해진 이란 등 아랍권 국가들이 핵무기 보유 등으로 군사력을 강화시키며 이스라엘에 전면 대항할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이후 중동 분쟁의 해결책으로 이스라엘에 대해 과거보다 더 많이 양보할 것을 촉구할 가능성이 높아 이스라엘 정치권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2500년전 고대 아테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지적한 대로 한 나라가 전쟁을 선택하는 큰 이유중 하나는 쇠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을 선택한 것은 망국의 전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