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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백인우월주의 단체> 부활하나

한부울 2008. 11. 25. 12:40

KKK<백인우월주의 단체> 부활하나

[조선일보] 2008년 11월 25일(화) 오전 03:13


백인 우월주의 비밀 결사단체인 KKK(Ku Klux Klan)가 돌아왔다. 미국에서 11월 4일 대선 이후 지금까지 흑인과 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 당선자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200건 넘게 발생하고, 사라진 줄 알았던 KKK의 부활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KKK 가입을 신청했던 한 백인 여성이 입단 의식 도중 마음을 바꿔 탈퇴하려 한다고 이 여성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이 단체의 한 간부를 체포했다. 숨진 여성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KKK 보걸루사(루이지애나주) 지부에 가입 신청을 한 뒤, 이 조직의 비밀 캠프가 있는 세인트태머니로 이동해 입단 의식을 치르려 했었다.


보걸루사는 주민 1만3000명의 작은 도시로 1960년대에 KKK의 본부가 있었던 곳. 이 지역 흑인 주민들은 "흰색 복면을 쓴 사람들이 말을 타고 돌아다니거나 KKK 집회 전단을 공공연히 돌리는 모습을 최근 자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FBI(미 연방수사국)와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은 KKK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들의 대통령 암살 기도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이후 20여일 동안 미국 전역에서 십자가 화형식·오바마 초상화 훼손·오바마 암살 여부에 대한 내기 등 인종 증오 범죄가 200건 이상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캔터키주에서는 KKK 조직원 2명이 오바마를 암살하려고 모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백인우월주의 단체 관계자들은 "오바마의 당선을 미국에 대한 '뉴 아프리카 공화국'의 선전 포고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비(非) 백인 이민자의 증가

▲흑인 대통령의 탄생 등이 백인들의 박탈감을 자극해 KKK의 부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어로 원(circle)을 뜻하는 'KuKlos'에서 이름을 따 온 KKK는 1866년 남북전쟁에서 패한 남군 퇴역 군인 6명이 장난 삼아 조직한 것에서 시작됐다.


김민구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