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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크목재·천연가스·원석·아편’… 버마군정 버팀목

한부울 2008. 9. 19. 20:33

티크목재·천연가스·원석·아편’… 버마군정 버팀목

[경향신문] 2007년 10월 09일(화) 오후 06:19


버마 군정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에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의 목소리가 높지만, 당장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전망이다. 버마의 막강한 천연 자원이 군정의 ‘돈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9일 버마 군정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목재·천연가스·원석·아편 등 4대 천연자원과, 이것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나라들을 소개했다.


먼저 고급 가구 제작에 쓰이는 티크는 버마 전체 수출품 중 11%를 차지한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티크의 60%가 버마산이다. 최근에는 중국이나 태국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무차별 벌목와 밀수가 크게 늘고 있다.


천연가스는 버마 군정의 최대 자금줄이다. 버마에는 약 2832억㎥(큐빅미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마의 천연가스가 태국 전력의 20%를 책임질 정도로 태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인도와 중국, 러시아도 천연가스 이권을 챙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도 인도와 합작, 버마 서부 연안지역 천연가스 개발에 나섰다. 군정은 이 돈을 이용해 인도나 중국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


원석 역시 버마의 주목할 만한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다. 버마는 매년 약 6000만달러에 상당하는 루비와 사파이어, 진주, 비취를 수출한다. 북서부 산악지대 ‘루비 계곡’은 세계 최고 루비로 불리는 ‘피전스 블러드 루비’ 생산지로 유명하다. 보석 공식 거래는 버마 군정이 하고 있다. 경제 제재를 하고 있는 미국마저도 2003년 버마 원석 수입은 거부하되, 다른 나라에서 가공된 수입 보석을 허용해 버마산 원석 암시장은 활개를 치고 있다. 아편은 버마 국내총생산(GDP)의 0.7%를 차지한다. 버마는 마약 생산에 있어 태국, 라오스와 함께 ‘황금의 삼각지대’라고 불리며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마약을 생산한다.


김정선기자 경향신문 & 경향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