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룻만에 또 이어도는 중국땅
[세계일보] 2008년 08월 15일(금) 오전 09:09
베이징올림픽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중국이 이어도를 자국 영토화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어도를 중국 영토로 표기해 파문을 일으켰던 중국 국가해양국의 공식 웹사이트인 중국해양신식망(海洋信息網·www.coi.gov.cn)이 14일 관련 내용을 삭제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이어도가 중국 영해 내에 있다는 내용을 복구해 중국 정부의 의도가 주목된다.
중국해양신식망은 ‘해양문화’ 코너에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식 표기)는 중국 대륙 동해(동중국해) 해저의 일부분으로 중국 영해와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있다”는 영유권 주장을 다시 포함했다. 해양신식망은 또 “역사 서적들은 쑤옌자오가 중국에 속함을 확인하고 있다”, “국제 사회에 영해 주권을 선포했다”, “우리나라(중국)의 쑤옌자오” 등 전날 삭제했던 영유권 관련 내용을 모두 재게시했다. 반면 전날 “(이어도는) 한중 양국이 주장하는 경제수역이 중첩되는 지역에 있으며 그 귀속문제는 쌍방이 협상해 해결해야 한다”며 기존 영유권 주장에서 후퇴한 내용은 완전히 삭제했다.
중국 정부는 이어도의 영유권 주장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부인해 왔지만 정부 웹사이트가 영유권 주장과 관련 삭제했던 내용을 재게재한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이 이어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어도 문제는 이달 말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한중간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한 13일 영유권 주장을 삭제했다가 양 부장이 한국을 떠난 14일 관련 내용을 다시 복구한 것은 외교적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며 “사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세계일보&세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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