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떼 습격’ 中 內蒙古 초토화
[문화일보] 2008년 08월 04일(월) 오후 02:45
지난 6월부터 네이멍구(內蒙古)지역을 습격한 메뚜기떼가 7000여만무(畝·7만296㎢)에 달하는 초원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중국이 메뚜기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이들 메뚜기떼가 베이징(北京) 인접 지역인 네이멍구 동부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을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메뚜기떼의 동진을 막기 위한 방제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신화(新話)통신은 3일 네이멍구 농목업청 초원사업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 네이멍구 초원의 메뚜기떼 피해 면적이 이미 7018만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네이멍구 피해 면적 7018만무는 7만296㎢로 남한 면적(9만9500㎢)의 70%, 한반도 면적(22만1000㎢)의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특히 네이멍구 초원의 메뚜기떼 피해 면적은 1주일 만에 372만무(3726㎢)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지역의 메뚜기떼 확산은 최근 초원지역에 비가 내린 뒤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번식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인위적인 초원 파괴 등으로 인해 생존환경을 위협받은 메뚜기떼들이 초원을 따라 동진(東進)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멍구 성 소재지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철강도시 바오터우(包頭)시를 비롯, 후룬베이얼(呼倫貝爾)시, 시린궈러멍(錫林郭勒盟), 우란차부(烏蘭察布)시 등 서북부지역 초원이 집중적인 피해를 당했다. 특히 최근 들어 네이멍구 동부지역인 싱안멍(興安盟), 츠펑(赤峰), 퉁랴오(通遼)시를 습격하면서 초원 피해 면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이들 지역은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워 메뚜기떼가 베이징 올림픽을 습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메뚜기떼 확산을 막기 위해 네이멍구 지역에만 이미 메뚜기 방제 전문가 6356명을 포함, 연인원 10만명을 동원해 방제 작업에 나섰다. 또 대량 분무기계와 차량 등은 물론 7대의 방제약 살포 전용비행기까지 띄워 444차례의 비행 살포 등으로 1326만무(1만3281㎢)에 대한 방제작업을 끝냈으며 메뚜기떼의 이동 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강우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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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황충 蝗虫(메뚜기) 피해사례
인조 13권, 4년(1626 병인 / 명 천계(天啓) 6년) 윤6월 10일(경술)
북병사가 황충의 피해를 치계하다
“금년 황충(蝗虫)의 재해는 전고에 없던 바입니다. 육진(六鎭) 및 경성(鏡城)· 명천(明川)· 길주(吉州) 등 열읍이 이미 적지(赤地)가 되었습니다.”
인조 17권, 5년(1627 정묘 / 명 천계(天啓) 7년) 8월 18일(신해)
전라도 고부 등이 홍수나 황충의 해를 입다
전라도 고부(古阜)· 여산(礪山)· 금구(金溝)· 임피(臨陂)· 함평(咸平)· 부안(扶安)· 무장(茂長)· 용안(龍安) 등 고을에는 큰물이 지고, 영암(靈巖)· 낙안(樂安)· 순천(順天)· 해남(海南)· 무안(務安)· 강진(康津)· 흥양(興陽) 등 고을에는 황충(蝗虫)이 온 들을 덮어 벼가 모두 해를 입었다.
인조 21권, 7년(1629 기사 / 명 숭정(崇禎) 2년) 7월 18일(신축)
경기 지역에 해일과 풍재가 일어나고, 광주에는 황충이 뒤덮다
경기 지역의 수원(水原)· 남양(南陽)· 교동(喬桐) 등지에 해일(海溢)이 일어나고, 인천(仁川)· 진위(振威)· 이천(利川) 등지에는 풍재(風災)가 발생해 곡식이 피해를 입었으며, 광주(廣州)에는 황충(蝗虫)이 온 들판을 덮었다.
인조 29권, 12년(1634 갑술 / 명 숭정(崇禎) 7년) 6월 19일(계유)
함경도 문천 등 네 고을에 황충이 있다
함경도 문천(文川)· 덕원(德原)· 영흥(永興)· 삼수(三水) 등 네 고을에 황충(蝗虫)이 있었다.
인조 35권, 15년(1637 정축 / 명 숭정(崇禎) 10년) 6월 9일(병오)
철산· 삭구· 맹산 등의 고을에 황충의 해를 당하다
철산(鐵山)· 삭주(朔州)· 맹산(孟山) 등의 고을에 황충(蝗虫)의 피해가 있었다.
효종 7권, 2년(1651 신묘 / 청 순치(順治) 8년) 8월 1일(병오)
해주 등에 해일이 일고, 봉산 등에 폭풍·큰물이 나고 황충이 있다
황해도 해주(海州) 등 여섯 고을에는 해일이 일었고, 봉산(鳳山) 등 일곱 고을에는 폭풍이 불고 큰물이 졌으며 황충(蝗虫)이 있었다.
효종 18권, 8년(1657 정유 / 청 순치(順治) 14년) 6월 15일(병술)
함경도에 황충(蝗虫)이 일었다.
현종 3권, 1년(1660 경자 / 청 순치(順治) 17년) 7월 5일(무오)
해서의 황주 등지에서 황충이 번져 벼를 해치다
해서(海西)의 황주(黃州)·봉산(鳳山)·장연(長淵)·옹진(瓮津)·해주(海州) 등지에 황충(蝗虫)이 날로 번져 벼를 해쳤으므로, 수령이 직접 들에 나가 전답 주인들을 독려하여 잡아 묻었는데, 한 두둑에서 거의 몇 말씩 잡혔다.
현종 5권, 3년(1662 임인 / 청 강희(康熙) 1년) 6월 11일(임자)
함경 감사 권우가 황충의 재해를 치계하고, 충청 감사 오정위가 홍수 피해를 치계하다
함경 감사 권우(權堣)가 치계(馳啓)하여 가뭄 끝에 비가 내리더니 황충(蝗虫)의 재해가 치성해지고 있다고 하고, 충청 감사 오정위(吳挺緯)가 치계하여 장맛비가 절도없이 내려 하천이 범람한 나머지 진천(鎭川)·보은(報恩) 등 고을의 가옥이 많이 침수되고 떠내려갔다고 하였다.
현종 16권, 7년(1666 병오 / 청 강희(康熙) 5년) 8월 3일(신해)
평안도 의주·철산 등지에 메뚜기떼가 발생하다
평안도 의주(義州)와 철산(鐵山) 등의 고을에 극심한 황재(蝗災)가 발생하였다.
현종 18권, 11년(1670 경술 / 청 강희(康熙) 9년) 7월 11일(을축)
함경 감사가 수재·우박·황충·황작 등의 피해를 보고하다
함경도에 수재가 매우 참혹하며, 삼수(三水)에 6월 5일 우박이 내렸는데 크기가 비둘기 알만하였고, 황충(蝗虫)이 온 들판에 퍼져 각종 곡식을 빨아먹고 갑충(甲虫)으로 변해 물밑으로 들어가 끊임없이 해를 끼치며, 또 황작(黃雀) 천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들판을 덮고 먹이를 쪼아 먹어서 심지어 상율(橡栗)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감사가 보고하였다.
정조 12권, 5년(1781 신축 / 청 건륭(乾隆) 46년) 7월 25일(을축)
영남 지방에 메뚜기떼가 일어 포제를 실시하다
영남(嶺南)에 황충(蝗虫)이 발생하였으므로, 포제(酺祭)를 설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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