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수호

망가지는 백두산 천지, 산천어 판매에 쓰레기더미

한부울 2008. 8. 5. 14:29
 

망가지는 백두산 천지, 산천어 판매에 쓰레기더미

[데일리안] 2008년 07월 19일(토) 오전 11:43


백두산은 우리의 영산이며 우리 민족의 발원지이다. 늘 새로운 신비함으로 다가오는 백두산은 매번 등정할 때마다 새로운 각오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러한 영산을 가진 우리 민족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한다.

 

 

해발 2750m의 고지 위에 호수를 형성하고 있는 백두산 천지는 현대 물질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천연 그대로 훼손되지 않은 우리 민족이 영원히 보존, 간직해야 할 천혜의 자산이다. 백두산의 기상은 변화무상하여 처지의 모습을 바라볼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현무암 기반으로 천지를 둘러싼 백두연봉 바깥쪽은 거대한 용암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 안쪽으로는 둘레 18.7km, 수심 384m의 천지가 있고 그 주위는 장군봉을 비롯해 해발 25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호수를 둘러싸고 있다.


천지는 1년 중 8개월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깊고 신비한 호수이다. 누구나 천지에 오르면 하늘 아래 이처럼 거대하고 장엄한 호수가 있을까 하며 천지가 주는 자연 경관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중국을 통하는 백두산 등정 루트로 장백폭포를 경유하여 몇해전 축조된 계단으로 천지에 올라갔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기상이 변하는 백두산에 올라가면서 늘 그렇듯 맑고 웅장한 백두산 천지를 바라볼 기대를 품고 힘들게 등정했는데 막상 천지에 도착을 했을 때 나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천지 호수 주변에는 천지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중국 측 관리소에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었다. 물론 천지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부대지만 천지 주변에는 술과 음식을 판매하는 간이매점이 있다.


한여름에는 이따금씩 관광객들에게 술을 팔며 안주로 천지 산천어 회를 판매하고 있다. 알고 보니 그곳을 관리하는 부대원들은 암암리에 산천어를 잡아 직접 회를 떠서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장소까지 마련해 주며 장사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다보니 매점 주변에는 음식 쓰레기며 술병이며 그야말로 온갖 쓰레기더미가 쌓여있었다. 천지 주변의 관리 상태를 보는 순간 아쉬움이 앞섰다.


중국의 시장경제 논리가 아무리 발전해도 신선하고 깨끗한 백두산 천지 안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영산이 아닌가.


백두산에서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천혜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 배달 한민족 모두는 백두산이 영원히 훼손되지 않은 채 영구히 보존되어 우리의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지기를 바랄뿐이다.


[데일리안 경기 이승래 칼럼니스트](주)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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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는 잡상인 천지…오염 우려 심각

[중앙일보] 2008년 07월 23일(수) 오후 02:11


민족의 성지인 백두산 천지에 깨진 유리병 조각이 나뒹구는가 하면 잡상인들이 천막과 가건물을 지어 놓고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등 백두산의 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0일 백두폭포(중국명 ‘장백폭포’)에서 백두산 천지 북쪽으로 향하는 가파른 콘트리트 계단을 1시간 가량 걸어서 올랐다. 천지 물가에 이르자 난민촌에서나 볼 수 있는 천막 6개 동이 눈에 띄었다. 인근의 천지물을 물병에 담아봤더니 검정색 부유물이 떴다. 천막 인근의 물은 육안으로 봐도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천막으로 다가 가자 중국인 상인이 어색한 한국말로 ‘라면, 라면’하고 소리 치면서 호객행위를 했다. 이들은 천지 관광객들을 상대로 컵라면과 ‘커피믹스’를 팔고 있었다. 천막에서는 양수기나 경운기 엔진에서 들을 수 있는 ‘쾅쾅쾅쾅’ 하는 굉음이 울렸고, 어디서 구해왔는지 뜨거운 물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잡상인들은 천막에서 아예 먹고 자고 살면서 상행위를 하고 있었다.


2m 정도 높이의 둔덕을 넘자 천지가 눈 앞에 펼쳐 졌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천지에는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천지 물가에도 잡상인들이 나무 판자와 천막으로 가건물을 지어놓고 물건을 팔고 있었다.


판잣집 가운데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음식을 조리해 팔고 있었다. 음식 타는 냄새와 연기가 진동했다. 가건물 앞에는 음식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이 서 있었다. 건물 안에는 회색 LPG 가스통이 보였고, 관광객들이 앞에 중국인 상인은 호떡을 구울 때 사용하는 누름판을 사용해가면서 음식을 조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판매하는 것은 물이 줄줄 흐르는 오징어였다. 물이 흐르는 오징어를 대나무 꼬치에 꽂아 양념을 발라 구워서 팔고 있었다. 쓰레기통에는 손님들이 먹고 버린 대나무 꼬치가 수북했다.


사진을 찍으려 하자 중국인 상인은 가건물에서 뛰쳐 나와 사진 촬영을 못하게 막았다. 이들 판잣집 사이로 잡상인들이 열쇠고리와 같은 기념품을 들고 다니며 관광객들을 상대로 상행위를 하고 있었다.


몽돌이 펼쳐진 천지물가에 가까이 가니 깨진 유리병 조각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까만 몽돌 사이로 음료수병과 술병 조각들이 즐비했다. 천지에 발을 담군 관광객들도 있었지만 유리조각에 발을 다칠까 신경쓰는 눈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천지에서는 상인들이 세발 오토바이로 돈을 받고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이들은 연신 ‘빽빽빽’ 경적을 울리면서 과속과 난폭운전을 일삼았다.


국경수비대 격인 ‘중국무경’이 천지 물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행동만 감시하고 있었을 뿐 잡상인의 상행위를 단속하는 사람은 없었다. 천지 물가에서 거주하는 행위와 음식물을 조리해 판매하는 행위는 오물과 생활 하수를 발생시키고 이들이 천지에 유입될 경우 천지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천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하수정화시설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에서 만난 한 한국인 관광객은 “중국 정부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입장료 수입만 챙기고 경관과 자연보호 같은 관리는 하나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백두산=김용범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