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명위, 백두산=중국땅 천지도 '중국령'으로 분류
[중앙일보] 2008년 08월 05일(화) 오후 12:03
독도를 ‘주권미지정’으로 수정해 논란을 일으킨 미국 지명위원회
(BGN, U.S. Board on Geographic Names)가 백두산과 천지 모두를 ‘중국령’으로 분류해온 것으로 중앙일보 취재결과 밝혀졌다.
미 지명위원회의 외국지명 인터넷 검색서비스에서 백두산과 천지를 검색하면 소유권이 중국에 있다고 나온다. 마찬가지로 지명위의 지도에서도 천지 전체를 중국에 포함시켜 놓았다.
백두산을 의미하는 ‘Paektusan’이 속하는 국가는 ‘중국(China)’이라고 명시돼 있다(사진 위). 백두산을 ‘중국의 산’으로 규정한 것이다. 또 백두산의 중국어 발음표기인 ‘바우투샨’(Baitou Shan)도 미 지명위의 표준지명(BGN Standard)으로 등재해놓았다. 반면 우리나라 국립국어원이 제정한 백두산의 로마자 표준 표기인 Baekdusan은 미 지명위가 등재한 13개의 백두산 지명 목록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 ‘Paektusan’이라는 표기는 북한에서 대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영문 표기법이다. 실제로 북한은 백두산을 유네스코(UNESCO) 생물권보전지역에 ‘Paektusan’으로 등재했다.
미 지명위 외국지명 검색사이트에서 백두산을 검색하면 모두 23개의 검색목록이 나오며 북한령으로 분류된 백두산은 천지가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의 백두산이 아니라 자강도에 있는 같은 이름의 다른 산이다.
이같은 미 지명위의 논리를 따르자면 백두산이라는 한국어 영문 표기마저 ‘중국의 산’을 가리키는 표기가 된다. 따라서 이 같은 미 지명위의 분류는 백두산 전부를 중국 소유로 분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백두산 정상의 화산 호수인 천지(Ch'onji)의 경우도 ‘중국령’으로 분류해놓았다(사진 아래). 천지는 국가는 ‘중국’, 유형은 ‘호수’(lake)로 분류되어 있다. 천지를 ‘중국의 호수’로 분류해놓은 것이다. 지도서비스에서도 중국과의 국경선은 천지 전부를 제외한 천지 남측 봉우리를 연결하는 선을 따라 그어 놓았다. 따라서 천지 전부가 중국의 소유로 소개하고 있다.
미 지명위는 지명 분류에서는 두만강 하구의 함경북도 나선시 큰섬(Kunsom)도 북한령이라고 명시하면서도 정작 지도서비스에서는 국경선을 러시아에 속하는 것으로 그어 마치 ‘러시아령’인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 지명위의 국경선이 구글과 야후 등 미국 국적의 인터넷 검색포털들의 지도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국경선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의 미 지명위 지명 및 지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오류 시정 요청 등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용범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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