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도 글로벌 경쟁시대… 미국 위상 위협
[쿠키뉴스] 2008년 07월 10일(목) 오후 05:30
21세기 들어 신흥 강국들이 너도나도 우주개발 경쟁에 나서면서 ‘아폴로 달탐사’ 이후 영화를 누리던 미국의 우주개발 사업이 상대적 침체에 빠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우주개발 컨설턴트 회사인 ‘퓨트런’의 우주개발 국가별 순위를 보면 미국이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고, 유럽(17개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이 2∼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캐나다 일본 한국 이스라엘 브라질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그런데 10위권에 든 이들 나라가 경쟁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 미국의 위상을 위협하는 등 우주개발도 글로벌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중국은 이미 2003년 우주인을 탄생시킨 3번째 국가가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정찰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지만 올해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것은 중국에 선수를 뺏길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일본은 달 궤도를 도는 위성을 소유하고 있고, 러시아와 인도는 달 궤도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은 올 11월 우주관광 사업을 러시아와 합작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한국과 브라질은 자체 우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계획을 세우고 로켓과 위성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물론 중국 인도 일본 이스라엘 유럽 등의 우주개발 노력은 수십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미국만의 몫으로 여겨졌던 분야들, 즉 사람을 우주에 보내고 화성과 달 궤도를 돌고 혜성을 방문하는 등의 신기술은 21세기 들어 경쟁적으로 도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정체 상태다. 미국이 지난해 발사한 위성은 53개로 1998년의 121개에 비하면 절반 미만이다. 98∼2007년 위성발사 수는 251개로 러시아(256개)에 뒤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타국을 위한 위성발사 사업에서 손을 떼야할 처지에 놓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이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브라질 이스라엘 등을 상대로 한 위성 장사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4년 발표한 유인 달·화성 탐사계획에 진척이 없는 것도 침체의 한 단면이다. 부시 대통령은 신세대 우주선을 만들기 위한 예산 증액을 거절했는데, 이는 탐사보다 국가안보에 직결된 우주계획 예산에 더 큰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주 지배력을 잃어가는 요인은 또 있다. 신흥 강국들이 우주개발을 국가적 자존심과 ‘소프트 파워’의 척도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미국은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우려해 잠재적 적국들에 대한 기술과 부품 이전을 제한해왔는데, 이것이 오히려 이들 나라로 하여금 자체 기술을 개발하거나 상호협력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워싱턴=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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