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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형 벙커버스터, 땅굴과의 전쟁 선포-Tandem Warhead System

한부울 2008. 7. 6. 20:51
 

美 신형 벙커버스터, 땅굴과의 전쟁 선포

[중앙일보] 2008년 07월 05일(토) 오후 12:22

 

 

미국 레이시온 사는 3월 12일 자체개발한 1000파운드 급 ‘이중탄두시스템

(Tandem Warhead System)’벙커버스터(관통형 폭탄)가 두께 5m 87㎝의 철근강화콘크리트를 뚫어 이 부분의 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새로 개발된 이 벙커버스터 폭탄은 1000 파운드(453kg) 급으로 소형이지만 5000파운드급 ‘GBU-28’ 폭탄에 맞먹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2008년 1월 실시된 폭발 에너지 테스트에서 신형 이중탄두시스템은 길이 609㎝, 무게 3t인 철근콘크리트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레이시온의 미사일 시스템 부사장인 해리 슐츠는 “벙커가 갈수록 깊어지고 단단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신종 벙커버스터 개발을 추진했다”며 “앞으로 18개월 이내에 이 신기술을 어떤 공격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벙커버스터는 1991년 걸프전 때 지하 30m 깊이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이라크군 벙커를 공격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후 여러차례 성능 개선을 거쳤으며 2001년에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지하 요새에 숨어있는 탈레반을 공격해 톡톡한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이때 사용된 폭탄이 벙커버스터의 대명사로 알려진 GBU-28이다. 미 국방위협감소국에 근무하던 베트남 난민출신의 여성 과학자 안 두옹이 9ㆍ11테러 직후 100여명의 연구진을 이끌고 67일만에 개발을 완료해 화제가 됐던 폭탄이기도 하다. 두께 6m의 콘크리트를 뚫으며 토양의 재질에 따라 지하 30m까지 초토화시키는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


벙커버스터는 탈레반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미국 폭격기가 뜨면 탈레반들이 오히려 벙커에서 나와 다른 곳에 몸을 피하는 장면이 목격됐을 정도였다. 이라크 전에서도 미군의 벙커버스터에 피격된 이라크 벙커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벙커버스터는 일반 폭탄과는 달리 대 탱크전에 사용되는 텅스텐, 열화우라늄 등 고강도 탄두를 사용하며 이중폭발장치를 갖추고 있다. 전폭기에서 떨어지는 낙하 에너지로 고강도 탄두가 벙커를 파고들어간 다음 선행 폭발이 일어나 구멍을 더 깊게 뚫고 그 다음 강력한 후폭발이 일어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초기 벙커버스터는 GPS 위성유도장치를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오폭을 줄이기 위해 레이저 유도장치를 병행해 사용한다.


벙커버스터 폭탄은 250파운드(113㎏)급에서 5000파운드(2,265㎏)급 까지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그러나GBU-28은 4700파운드(2,129㎏)로 너무 크고 무거워 B-2, F-111폭격기나 F-15전투기 등 대형 항공기에만 장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이중탄두시스템 기술이 적용되면 무게는 줄어들지만 폭발력은 훨씬 더 강해지게 된다. 전폭기에 더 많은 양의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소형 전투기에도 GBU-28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폭탄을 장착할 수 있게 된다. 미군은 일반 야포에까지 이 새로운 탠덤 방식의 벙커버스터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미 국방뉴스전문지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미군은 이와는 별도로 3만파운드(13t) 급인 벙커버스터 개발을 완료했으며 B-52폭격기를 이용해 실전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괴물폭탄’은 7m의 철근강화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으며 일반 토양의 경우 지하 60m의 관통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더 이상 땅굴을 파고 숨어들어가는 게릴라전 전술전략을 바꿔야 할 시기가 됐다.


글=주기중 기자, 사진ㆍ동영상=레이시온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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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ytheon's Tandem Warhead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