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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거리(射程距離)와 사정(射程)/사거리(射距離)

한부울 2008. 6. 30. 16:25
 

사정거리(射程距離)와 사정(射程)/사거리(射距離)

[연합뉴스] 2008년 06월 30일(월) 오전 09:00


(서울=연합뉴스) 허형석 편집위원 = 미사일과 관련한 기사에서 '사정거리' 또는 '사거리'라는 단어를 많이 본다. 북한이 동북아는 물론 미국까지 겨냥한 새 미사일을 개발했다거나 어느 중동 국가에서 북한산 미사일을 수입하려한다는 등의 기사에서 이런 단어들을 흔히 본다. 미사일이 바다를 넘어 날아가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가 길면 길수록 우리는 공포와 위협을 느낀다.


그런데 우리가 거부감이 없이 사용하는 '사정거리'는 겹말 표현이다. 이 말에 나온 程의 뜻을 보면 등이 있다. 程은 <<거리>>라는 의미가 있다. '사정거리'는 '사정(쏴서 가는 거리)+거리'가 되므로 겹말 표현이다. '사정거리'는 程과 距離가 겹치지 않게 '사정(射程)' 또는 '사거리(射距離)'만으로 써야 한다.


#사례 1 = -중략- 매년 20조원이 훨씬 넘는 국방비를 써왔지만 정작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무기는 아직까지 없는 것이다. 북한은 <<사정거리>> 300~500㎞인 스커드 미사일 600여 발, <<사정거리>> 1300여㎞인 노동미사일 200여 발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커드 미사일은 사정권이 일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남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08 06/07 NAVER 발췌)


#사례 2 = -중략- 이날 카우아이섬 부근 퇴역 수륙양용 공격함에서 목표물인 <<사정거리>> 수백km의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된 뒤 진주만에 있는 이지스함 레이크 이리호는 요격 미사일 두 발을 발사, 태평양 상공 19km 지점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격추시켰다. 스커드 미사일은 쏘아 올려진지 약 5분 만에 카우아이섬 서북쪽 약 160km 상공에서 요격 미사일에 맞았다. (2008 06/07 NAVER 발췌)


#사례 3 = -중략- 이러한 판단의 기저에는 한미연합군의 압도적인 군사적 우세와 함께, 용산기지와 2사단을 평택으로 후방 재배치하기로 함으로써 주한미군이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거리>> 에서 벗어나게 된 것도 깔려 있다. 이러한 분석은 주한미군 사령관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2008 06/05 NAVER 발췌)'사정거리'라는 표현은 우선 기사에서 많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기사뿐만 아니라 보통 문장에서도 이런 표현은 많이 보인다. 포털의 블로그에도 일반 학술논문에도 나온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봐도 '사정거리=사거리'라는 설명이 있다. 이 말도 다듬어지지 않은 채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음 사례를 보면 '사거리' '사정'도 아울러 나온다. 이십여 년 전만 해도 '사정거리'란 표현이 신문에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지만 요즘에는 두 표현이 자주 나온다. 이는 '사정거리'가 겹말 표현이어서 문제가 많다는 점을 아는 증거라고도 말할 수가 있다. 유도탄이나 탄환이 날아갈 수 있는 거리는 무조건 '사정거리'였다가 차츰 '사거리' '사정'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사례 4 = 김정일 정권과 이란·리비아 등에 핵 제조와 관련된 부품을 팔아넘긴 국제 밀수조직이 첨단 핵무기 설계도면들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내 보고서가 공개됐다. -중략- 특히 이번 설계도는 미사일 탑재에 적합한 소형 기폭장치 개발에 관한 것으로 이론상 김정일 정권이 <<사거리>> 1천300㎞로 알려진 노동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2008 06/16 NAVER 발췌)


#사례 5 = -중략- 캐나다 중국어 군사전문지 칸와 디펜스 리뷰(漢和防務評論) 인터넷판은 22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 중국군이 특히 일본에 대한 공격을 상정해 산동성의 미사일 전력과 공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칸와에 따르면 중국군 제2 포병(미사일부대)이 산둥성 칭저우(靑州) 기지에 새로운 지하시설 등을 건설하는 한편 기존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둥펑(東風) 3호(DF3 <<사정>> 2400km)의 개량형 DF3A(<<사정>> 3200km) 배치를 늘리고 있다. (2008 06/22 NAVER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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