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라늄 농축기술,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北에 몰래 전달

한부울 2008. 6. 2. 13:30
 

우라늄 농축기술,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北에 몰래 전달

[뉴시스] 2008년 06월 01일(일) 오후 04:15


[워싱턴=뉴시스]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 1993년 북한 방문시 우라늄 농축기술과 관련된 핵심기술을 북한에 몰래 전달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주장은 1일 워싱턴포스트지가 지난해 자살폭탄테러로 사망한 부토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저널리스트 시암 바티아가 최근 펴낸 '안녕 샤자디'란 부토 전총리 자서전 형식의 책에 기술된 내용을 근거로 보도함으로써 알려졌다.


포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부토는 지난 2003년 바티아에게 "나는 파키스탄의 모든 군지도자들이 합쳐 행한 일보다도 더한 일을 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알려졌으며, 당시 부토는 자서전을 준비하는 바티아에게 녹음기를 끄라고 한 채 북한 방문시 행했던 일을 말했다.


부토는 당시 파키스탄이 미사일 개발에 노심초사하고 있을 당시 북한과의 물물거래 조건 형식으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들여오는 대신 우라늄 농축 핵심 기술 데이터를 전달해달라는 요구를 북한으로부터 받아 거래했던 것으로 기술됐다.


바티아는 책에서 "부토는 이슬라마바드를 떠나기 전 아주 깊은 주머니가 있는 외투를 사기 위해 쇼핑을 했으며, 그 안에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과학적 데이터를 담은 CD 여러 장을 지니고 가 전달했다고 적고 있다.


바티아는 이에 대해 "그녀는 그 주머니를 이용해 마치 왕복운반 차량처럼 북한의 미사일 기술정보 CD를 귀국길에 가져오면서 눈을 깜박거림으로써 암시했었다"고 기술했다. 바티아는 그러나 그녀가 얼마나 많은 양의 CD를 가지고 왔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았으며, 북한에 몇 장의 CD를 건넨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과학과 국제안보를 위한 연구소' 소장이자 핵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이들 CD에는 100개의 원심분리기 부품들과 그 조합을 그려둔 청사진이 담겨 있었을 것이며, 원심분리기를 조합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부토는 이후 파키스탄이 미사일 협력의 대가로 언제나 현금을 지불해왔었다고 공식적으로 주장했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딤 카아니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 대변인은 "바티아의 주장은 터무니 없으며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부인하면서 "최소한의 진실도 포함되지 않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고 포스트지는 전했다.


최철호특파원 뉴시스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