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군-정보기관-국경 보고서 작성
[뉴시스] 2008년 05월 11일(일) 오전 09:42
[서울=뉴시스]중국 정보기관 국가안전부가 북한의 군과 정보기관, 중-북한 국경의 관리체제를 정밀 조사한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도쿄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가안전부가 2000년 6월 내부 교육용으로 만든 '옌볜지구, 중-조 변경 정황 간개'란 제목의 보고서는 270쪽 정도로 최근 일본 연구자가 중국 안에서 입수한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군도 식량 부족이 심각하고 기율이 문란한 상황이며 북한이 한국의 정보수집 활동에 대응해 '312호실' 등 첩보조직을 신설, 중국에서 남북한이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군의 중-북한 국경 배치 병력에 관해 사진과 도표, 관계부서의 직통전화 번호까지 상세히 기재하고 있다.
지난 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군 산하에 '경비대'가 청설돼 국경과 항만 등 주요 시설의 경비를 맡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하지만 병사에는 규정량인 하루 800g의 식사가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때론 300g 밖에 주지 않은 경우도 있다.
죽이 주식으로 하루 2끼만 제공되며 상관이 배급쌀의 대부분을 횡령하고 있어 군내 분위기는 험악하고 학대와 체벌이 횡행하고 있다. 희망자가 줄었기 때문에 신병 입대 시기는 지난 95년 종전 연간 2회에서 한 번으로 감소했다.
중국에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는 한국에 맞서 김정일은 중국 내 공작원을 모두 귀국시키고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 안에 92년 3월 '312호실'을 설치했다. 이후 중국어에 능통한 요원들을 중국 각지에 재배치하고 한국측이 정보원으로 많이 사용하는 조선족을 포섭, 한국 정보를 역으로 입수하고 있다.
조선족을 포섭하는 수단으로는 북한 방문에 편의를 제공하고 이산가족을 수색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등이 동원되고 있다. 이밖에 보고서는 '농장'으로 부르는 정치범 수용소가 북한 전국에 10여개 있으며 여기에는 정치범과 그 가족 약 30만명이 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일 등 지배층의 신변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총국' 경우 군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병력이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가 작성된 2000년은 김정일이 17년 만에 방중하는 등 중-북한 관계가 양호했고 교류도 활발했던 시기이다. 중-북 관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 내부에서 북한 정책을 재검토하기 위해 이처럼 방대한 정보수집을 실행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재준기자 뉴시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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