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中·日 정상회담-양국 위상 격상 새 밀월시대 개막

한부울 2008. 5. 9. 18:10


中·日 정상회담-양국 위상 격상 새 밀월시대 개막

[서울경제 2008.05.07 18:58:13]

 


"호혜협력 강화" 셔틀 정상회담 매년 개최·경제대화 합의

지구온난화·농약만두 문제도 의견 나눠

"국민 감정대립 여전 성과 미지수" 지적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의 7일 '따듯한 봄나들이'(暖春之旅) 정상회담은 양국의 위상을 격상시켰다.


중일 양국이 10년 만에 열린 정상 회담에서 호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 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온 두 라이벌 국가가 새로운 밀월 관계를 개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양국 수뇌가 상대국을 번갈아 오가는 셔틀 정상회담을 매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후 주석과 후쿠다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1972년 중일 공동성명 이후 네 번째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은 전략적 호혜관계 및 지구온난화 대책을 위한 협력방안을 담은 2건이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동중국해의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두 나라는 "큰 진전이 있었으며 해결 전망이 밝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나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 중국이 '일본의 유엔내 지위와 역할을 중시한다'고 밝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의 입장에 일정한 이해를 표시했다.


공동성명은 또 일본이 전후에 평화 국가로서 걸어온 과정을 중국이 처음으로 공동문서를 통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전쟁 및 침략에 관한 일본의 반성과 책임은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현안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의견을 모았다. 두 나라는 중국산 냉동만두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사건에 대해 조기 진상규명과 수사 협력을 약속했다.


티베트 사태에 대해서 후쿠다 총리는 중국이 망명정부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측과 접촉한 것을 환영하고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세계적 과제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키로 하고 전 세계 온실가스를 2050년까지 절반으로 삭감하자는 일본측 주장에 중국이 관심을 갖고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첫 표명했다. 후쿠다 총리는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일본 정부의 협력도 약속했다.


그러나 관계 개선에 힘쓴 양국 정상의 의도와는 달리 양국 국민감정의 대립은 여전해 회담 성과를 마냥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한 아시아 두 거인의 밀월이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도 산업의 발전을 통해 선진국형 산업화를 추진중인 중국이 첨단 기술력을 갖춘 일본 업체의 기술 전수를 통해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본 방문과 더불어 한국 답방을 요청한 우리 정부의 요청을 거절한 것도 양국간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려는 중국 정부의 바람을 읽게 해 준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고위급 경제대화를 올 가을 일본에서 개최하는데도 합의를 봤다.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0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내외도 예방했다.


김희원 기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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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사태 일단락되나

[연합뉴스] 2008년 05월 09일(금) 오전 11:35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티베트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불안한 긴장감을 안은 채 일단 봉합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자와 달라이 라마 특사간 회담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일본 방문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에베레스트봉을 비롯한 중국내 성화봉송이 순조롭게 전개되면서 외견상 티베트 문제는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국내 및 홍콩·대만 관광객들에 이어 오는 6월 외국인 관광객에게 티베트 방문을 허용키로 하면서 티베트 주변 정세도 원상 복귀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중국은 후 주석의 일본 방문 직전에 달라이 라마 특사와 회담을 갖는 것으로 티베트 문제를 일단락지으려 의도를 드러냈다. 물론 치밀하게 계산한 일정이다.


일본내 여론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에게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티베트 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거론할 것을 요구하는 등 심상찮게 돌아가자 중국은 방향을 급선회,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를 가진 것이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쑨자예(孫嘉業)은 "선전(深천<土+川>) 회담은 티베트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에 폭탄을 해체하는 작업이었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도 7일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은 달라이 라마측과의 대화에 엄숙하고 진지하게 나서고 있다"고 강조, 이번 대화의 실효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삐딱한' 시선을 차단했다.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정부 역시 중국과의 회담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사태의 조기봉합과 차기 협상을 기대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회담에 참석한 달라이 라마의 특사 로디 기알첸 기아리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당면한 문제에 대한 공통적인 해결방안을 찾는데 노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국제사회에 중국을 마침내 대화의 장에 끌어들였고 해외 망명 중인 티베트인들에게 대화 재개를 통해 자신들의 항쟁에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측도 협상의 지속 여부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베이징올림픽을 방해하거나 저지하는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티베트 망명정부측도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 유혈사태 이후 2개월동안 지속됐던 교착상태가 서서히 타개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8일 올림픽 성화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안팎의 호평을 받게 되자 내달 올림픽성화의 티베트 봉송 시기에 맞춰 외국 관광객에 대해서 티베트를 개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럽 등 국제사회도 티베트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격렬한 반발에 주춤하면서 일단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일단 티베트 문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채 봉합 수순에 들어가긴 했지만 티베트에서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재차 독립 요구 시위나 유혈 진압 사태가 불거질 경우 다음 상황 전개는 예측 불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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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진타오(胡錦濤)주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아키히도일왕(明仁)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