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잠수함 전력
[중앙일보] 2008년 05월 07일(수) 오전 02:03
[중앙일보 채병건.이현택] 1998년 한국 해군의 1200t급 잠수함(209급)인 이종무함이 환태평양해군합동훈련(RIMPAC)에 참여했다.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미국·일본·호주 등의 우방 해군이 모여 양편으로 나뉘어 가상 해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이종무함은 이 훈련에서 13척을 격침시켜 참가국들을 놀라게 했다. 2004년의 성과는 더욱 경이적이었다. 1200t급 장보고함은 미 해군의 스테니스 항공모함(9만7000t급)은 물론 이를 호위하던 미 해군 이지스함까지 가상 격침시켰다.
잠수함의 가장 큰 특성은 은밀성이다. 몰래 물밑에서 숨어 들어 적군의 기함을 어뢰 한 방으로 침몰시킬 수 있다. 잠수함에 미사일을 실으면 전략무기가 된다. 잠수함 한 척이 유사시 적진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능력을 갖고 있다.
한국 해군은 현재 209급 잠수함 9척을 보유하고 있다. 56m 길이의 디젤 잠수함으로 소음이 아주 작고 어뢰(SUT) 14발을 장착한다. 해군은 이보다 작전 능력이 개선된 214급 잠수함을 2018년까지 9척 도입한다. 214급은 1800t 규모로 측면배열음탐기(FAS), 예인형음탐기(TAS) 등의 소나(SONAR·음향탐지기)를 추가 장착해 탐지 기능을 높였다. 가장 큰 변화는 공기불필요장치(AIP)를 도입해 최대 2주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졌다. 209급은 사흘에 한 번꼴로 수면 위로 부상해야 한다. 잠수함은 물 위에 뜨는 빈도가 적을수록 노출 가능성이 줄어든다. 214급 첫 잠수함인 손원일함은 지난해 건조돼 연내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한국의 잠수함 전력은 뛰어난 운용 능력에도 불구하고 주변국에 비해선 열세가 여전하다. 북한은 질에선 떨어져도 양에서 한국을 압도한다. 소련제 구형이긴 하지만 로미오급(1800t) 20여 척, 96년 강릉 앞바다에 침투했던 상어급(300t) 20여 척 등 60여 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북한 잠수함은 유사시 아군 함정 공격은 물론이고 주요 항구에 기뢰를 깔아 연료·장비 보급을 끊을 수 있다.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한 중국·러시아·미국과 우리 잠수함은 비교 자체가 어렵다. 지난 2월 부산에 입항한 미군의 핵추진 잠수함인 오하이호함은 171m 길이에 1만8000t급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했다. 일본도 2200∼2700t급 잠수함 16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병건·이현택 기자 중앙일보
'무기리스트 > 국가우주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수하고 …미사일 피하고 …‘다이 하드’ 탱크 (0) | 2008.05.10 |
---|---|
아폴로 17호 선장, 한국, 우주개발 확대 추진할 것 (0) | 2008.05.08 |
한-터키, 함정 수출입 협력 타진 (0) | 2008.05.06 |
美, 글로벌 호크 한국에 판매 가능 (0) | 2008.04.30 |
고산, 한국 최초 '우주선장' 되나 (0) | 2008.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