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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958년 중국에 핵폭격 하려 했다…기밀 해제된 美 문서

한부울 2008. 5. 1. 13:26
 

美, 1958년 중국에 핵폭격 하려 했다…기밀 해제된 美 문서

[뉴시스] 2008년 05월 01일(목) 오전 10:34


[워싱턴=AP/뉴시스]미군 사령관들은 1958년 8월 중국의 대만해협 봉쇄 움직임을 막기 위해 미군 사령관들이 중국에 핵 폭격을 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괌 기지에 있는 B-47 폭격기 5대가 중국 폭격을 위해 비상 대기하기까지 했으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지 않아 핵폭격이 무산된 것으로 최근 기밀이 해제된 미 공군 문서들을 통해 밝혀졌다.


30일 조지 워싱턴 대학의 국가안보 관련 문서보관소에서 기밀해제에 따라 공개된 공군 문서에 따르면 당시 미 합참의장이었던 나단 트위닝은 미 각의에서 전함과 전투기들을 이용해 대만해협을 봉쇄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아모이(현재의 샤먼)의 중국 공군기지에 10∼15㏏의 핵폭탄 수 기를 투하하는 계획을 설명했으며 존 포스터 덜레스 당시 국무장관을 제외한 모든 각료들로부터 승인까지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덜레스 장관은 당시 휴가로 각료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핵폭격에 따른 방사능으로 중국과 대만 양측의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핵전쟁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처음부터 핵공격을 가하는 것을 보류시키는 대신 재래식 무기를 이용해 중국에 경고를 보내는 방안을 선택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당시 대만 방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것을 허용하는 미 의회의 결의안까지 얻어내 충분한 지원을 확보한 상태였다. 미 공군 현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 버나드 놀티는 그러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핵폭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대만해협 양안 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은 대만 진먼도를 향해 수천발의 포격을 가하기도 했지만 대만 침공에까지 나서지는 않았다. 또 당시 미국의 지원을 받은 대만 공군은 중국의 미그 전투기 32대를 격추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중국은 긴장이 계속 고조될 경우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그해 10월 휴전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대만해협 양안 간에 고조됐던 긴장도 수그러들었다.


한편 미국은 정보자유법에 따라 기밀문서에 대한 기밀 해제 청구가 이뤄지고 나서 10년 이상이 지나면 기밀을 해제할 수 있으며 이번 기밀 해제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조지 워싱턴 대학 문서보관소의 윌리엄 버는 밝혔다.


유세진기자 뉴시스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