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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학살, 놓고 터키-아르헨 갈등

한부울 2008. 4. 26. 13:34
 

아르메니아 학살' 놓고 터키-아르헨 갈등

[연합뉴스] 2008년 04월 25일(금) 오후 10:24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터키 정부는 25일 아르헨티나 상원이 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의 역사를 인정하는 결의안을 최근 통과시킨 것을 맹비난하고 예정된 각료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취소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터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르헨티나 상원이 근거 없는 아르메니아의 주장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승인한 것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메흐메트 아이딘 종교담당 장관의 아르헨티나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고 밝혔다.


아이딘 장관은 스페인과 터키가 공동 주관하는 무슬림 국가와 서양 사회 간 대화 증진을 위한 관계 단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8-29일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아르메니아는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5-1917년 아나톨리아 반도 동부 지역에서 터키의 전신인 오토만 제국에 의해 자국민 150만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는 사망자 수가 부풀려졌고 오토만 터키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요에서 아르메니아인과 터키인 등 많은 사람이 동시에 숨졌다고 주장하며, 집단학살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터키는 이미 의회의 학살 결의안 승인 문제를 놓고 미국, 프랑스 등과 외교 마찰을 겪은 바 있다. 한편 전날 아르메니아에서는 터키의 자국민 대량학살을 추도하는 93주년 행사가 세르즈 사르키샨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