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소수민족 불만 불식위해 개혁·개방 강조
[뉴시스] 2008년 04월 12일(토) 오후 06:42
[서울=뉴시스]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시에서 12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보아오 포럼이 열린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중단 없는 개혁·개방'을 강조하고 나섰다. 후 주석은 "개혁·개방은 13억 중국 인민의 공동 선택"이라면서 "지속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공동 이익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은 지난 30년간 개혁·개방을 추진한 결과 도시와 농촌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이는 우리가 추진한 개혁·개방 정책이 완벽하게 옳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의 미래 역시 개혁·개방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후 주석은 또 "덩샤오핑(鄧小平) 동지의 지도 아래 중국 인민들은 흔들림 없이 개혁·개방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면서 "이는 중국에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위대한 혁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국가 지도자가 개혁·개방의 선구자인 덩샤오핑을 치켜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최근 티베트 자치구의 수도 라사에서 발생한 독립 시위와 관련, 다른 소수민족들의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가속화하면서 낙후한 환경에서 억압받던 소수민족들을 중국 공산당이 해방시켰음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소수민족 자치구에 개발 및 경제적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소수민족들에게 각종 우대정책으로 불만을 억누르는 한편, 분리 독립 운동을 철저히 탄압하는 강경책을 동시에 실시해 왔다. 우선 소수민족 거주지가 중국 내지와 다른 언어와 문자, 종교, 문화, 풍습 등을 갖고 있는 배경을 고려해 일정한 자치권을 부여했다. 또 한 가정에 한 명의 자녀만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엄격한 ‘산아제한정책’ 하에서도 소수민족들에게는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고 있으며, 대학 입시에서도 가산점 및 각종 특혜를 부여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의 표면적인 소수민족 우대정책은 동시에 그들이 중국 주류사회로 편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민족성을 지킨 소수민족들은 한족들의 중국 사회로부터 멀어졌다. 결국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수민족 정책은 민족의 주체성 자체를 마비시키는 교활하고 치밀한 민족말살 정책인 셈이다.
류난영기자 뉴시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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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주석, 티베트 사태는 조국 분열자들이 일으킨 폭력범죄
[뉴시스] 2008년 04월 12일(토) 오후 04:09
[서울=뉴시스]티베트(西藏) 자치구의 수도 라사(拉薩)에서 발생한 독립 시위를 중국이 강압적으로 진압해 각국 정상들의 보이코트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는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2일 티베트 사태에 대해 "조국을 분열시키려는 불법분자들과 이를 지키는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날 중국의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만나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다"고 일축한 후 "티베트 소요사태는 민족의 문제도 아니고 종교적인 문제도 아니며 인권 문제도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티베트 사태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 주석은 또 티베트 자치구 등지에서 발생한 독립시위에 대해서는 "비폭력 평화시위가 아닌 매우 적나라한 폭력범죄 행동"이라고 규정지으면서 "사회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무고한 시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한 자들에게 어떤 정부가 이를 좌시하겠는가"며 반문 했다.
후 주석은 이어 "우리는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데 장애가 있는 것은 우리 측의 잘못이 아닌 달라이 라마 집단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달라이 라마가 조국분열 활동을 그만두고 폭력 행동을 선동하는 행위를 그만 두면 우리는 언제든지 그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며 "호주는 중국의 진정한 친구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 있는 '국제티베트운동지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5월 초 외국 여행객들에게 티베트 관광을 개방하기로 한 계획을 이미 취소했으며, 관광 재개 시기가 올림픽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으나 중국 당국은 이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만 시보에 따르면 현지 여행을 위해서는 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중국 주재 외신기자들도 특별 허가 없이는 티베트 현지 취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난영기자 뉴시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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