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무슨일 하나
[뉴시스] 2008년 04월 11일(금) 오전 00:50
[서울=뉴시스]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한 소유즈 TMA-12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무사히 도킹에 성공했다.
소유즈 우주선은 지구에서 350㎞ 떨어진 궤도를 선회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근접하면서 약 3시간에 걸쳐 도킹을 했다. 11일 0시40분께 해치가 열리고 이소연씨를 비롯한 우주인들은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이동했다.
ISS로 자리를 옮긴 이씨 일행들은 이 곳에 거주하는 우주인들로부터 전통에 따라 새로운 우주인들을 환영하는 ‘우주인 환영식’을 받았다. 이후 우주인들은 모스크바 관제소(MCC)에 대기하고 있는 관계자와 약 10분간 우주인 인터뷰를 했다.
ISS 첫날 이소연씨는 2시20분께 우주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본격적인 국제우주정거장 적응을 위한 ISS투어, 우주장비 사용법 설명 등을 듣는 오리엔테이션을 받게 된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는 3명이 거주하고 있어 새로운 우주인 3명을 포함, 모두 6명이 거주하게 된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기초과학실험 13종과 교육용 실험 5종 등 모두 18가지의 과학실험을 하게 된다. 실험을 위한 장비들은 지난 2월 프로그레스 무인우주선에 실려 1차로 ISS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장비는 이씨와 함께 소유즈호로 운반됐다.
11일 둘째 날에는 늦은 기상을 할 예정이다. 첫날에 이어 과학실험 임무를 본격 실시한다. 도킹 첫날부터 실시하는 식물 생장 실험과 초파리 실험은 둘째 날에도 계속되며, 우주인의 얼굴 변화 실험, 극한 대기현상 관측실험,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 결정 성장 실험이 새롭게 시작된다.
이소연씨는 미세중력상태에서 얼굴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2회에 걸쳐 얼굴 촬영을 한다. 우주에서 얼굴은 부위에 따라 3~7mm 정도 붓고 눈은 평소보다 약 5mm 정도 돌출되는데, 우주부종에 대한 실험은 등고선 장비를 통해 3차원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우주인의 얼굴이 붓는 현상을 계량화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ISS의 소음문제 해결을 위한 실험도 벌이고,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의 황사를 측정하거나 우주 번개를 관찰하고, 차세대 메모리소재 실증 실험이나 우주저울 실험 등도 하게 된다.
17일까지는 매일 지구의 밤 시간대를 지날 때에 대기 현상을 관측하고 촬영하는 ‘극한대기 현상 관측실험’은 MEMS 기술을 이용한 망원경을 통해 극한대기 현상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세 중력에서 금속유기 다공성물질 결정성장 실험’은 지상과 달리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을 합성하는 실험으로 6일 동안 진행된다.
한편 이소연씨는 11일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주의 모습과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이 어떠한지를 청소년에게 설명하면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때 국내 청취자들은 우주에서 들려오는 한국우주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무중력 상태에서 펼쳐지는 물방울 ‘쑈~’
청소년을 위한 교육과학 실험은 지구와 우주에서의 물의 현상 비교, 지구와 우주에서의 회전운동 및 뉴턴 법칙 비교, 지구와 우주에서의 표면장력 차이점 비교, 지구와 우주에서의 펜이 써지는 차이점을 비교, 지구와 우주에서의 식물성장 비교 등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무중력 상태에서 진행되는 물의 현상 비교다. ISS는 중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사기로 물을 밀어내면 물은 떨어지거나 흩어지지 않고 둥글게 원형을 유지하며 단단한 얼음처럼 속이 꽉 찬 형태로 남아 있게 된다.
이때 빈 주사기를 찔러 넣어 공기를 주입하면 물방울이 커지며 속이 빈 공간이 생긴다. 여기에 다시 주사기로 물을 집어넣으면 이중 구조의 물방울이 만들어진다. 펜글씨도 재밌는 실험중 하나다.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는 잉크가 아래로 흐르지 않아 펜글씨가 잘 써지지 않는다.
우주에서 하게 되는 실험을 위해 펜은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볼펜심 뒤에 바람을 넣은 풍선을 달았다. 풍선의 공기 압력으로 잉크가 밀려나오도록 한 것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인증시험을 통과한 우주과학 실험장비는 초파리의 유전자 변이 관찰 장비, 세포 및 미생물 배양 장비, 미세중력에서 제올라이트 결정성장 장비, 기상연구를 위한 한반도 촬영장비, 국제우주정거장 소음 측정 장비, 미세중력에서의 미세질량 측정용 우주저울, 식물생장 비교 실험장비 및 한국우주인의 개인 휴대물품 등이다.
이번 우주실험 장비 중 유일한 동물 실험인 초파리는 이동 중 초파리들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전자식 온도유지 장치가 부착된 상자에 보관돼 수송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주저울은 관성력을 이용, 가장 정밀한 질량 측정 장비로 손꼽힌다.
김훈기기자 뉴시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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